기사 공유하기

로고

국내외 30조 이상 투자 ‘승부수’… 현대차그룹, 전기차 주도권 잡는다

정의선, 바이든 美 대통령과 환담105억달러 규모 美 투자계획 발표국내에도 2030년까지 21조 투자"현대차그룹, 글로벌 위상 높아질 것"

입력 2022-05-23 13:54 | 수정 2022-05-23 14:06

▲ 정의선 회장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2일 환담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연달아 대규모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그룹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50분가량 환담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당초 10여분 정도로 예정됐지만 환담 및 언론 영어 스피치 등으로 시간이 늘어났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 배경, 미국에서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분야에 대한 내용 및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셀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에 55억 달러(약 7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며,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또한 이번 회동에서 정 회장은 2025년까지 50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미국 기업들과 로보틱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규모는 총 105억 달러(약 13조3000억원)에 달한다.    

▲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21조원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현재 35만대 수준에서 2030년 144만대 수준까지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조지아주에 들어설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발언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정 회장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전기차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오는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선행기술 개발 ▲전기차 관련 신사업을 모색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금액까지 합하면 총 30조원이 넘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유로는 글로벌 전기차 선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 18종의 전기차 라인업, 기아는 1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미국 외에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을 추진한다. 국내의 경우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 35만대에서 2030년까지 144만대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테슬라-폭스바겐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분야에서 3파전을 형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공개된 '콘셉트 EV9' 모습. ⓒ기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04만5072대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 334만8293대 중 31.2%를 차지했다. 이어 GM(50만1028대), 폭스바겐(43만537대), BYD(32만2154대), 르노(24만8016대)가 2~5위를 기록했고 현대차그룹은 22만4102대로 6위에 올랐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5, EV6, GV60 등 이미 출시된 차량의 글로벌 판매를 늘려나가고 아이오닉6, EV6 GT, EV9 등 라인업을 확장하면 판도 변화가 기대된다는게 업계 분위기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다른 경쟁업체보다 발빠르게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진입장벽을 치는 동시에 전기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면서 “‘E-GMP’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고 있어 보다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점유율을 높여나가면서 테슬라를 빠르게 추격할 것”이라며 “향후 현대차그룹이 테슬라, 폭스바겐과 전기차 판도를 주도하고 벤츠, BMW 등이 추격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전기차 양산능력 확보가 늦어진 경쟁사들과 현대차그룹 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전기차 경쟁 구도가 선명해지는 단계에 진입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