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후임 지연…추천권 지닌 은행연합회 움직임 없어금융위장 인선 맞물려 후순위로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 DB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 DB
    금리인상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번달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인선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처음 참석하는 회의인 만큼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통위 의장을 맡는 이 총재는 지난 16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회동 직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며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 그리고 총재가 추천하는 인사까지 3명의 한은 측 인사와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의 회장, 은행연합회장 등이 추천하는 4명의 외부 인사까지 7명 회의체로 꾸려진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이 총재의 청문절차가 길어지면서 사상 최초 의장직무대행 6인 체제로 진행됐다.

    이달에는 지난 12일 임지원 금통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서 후임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되는 임 위원이 빠지면서 금통위 전반이 비둘기파가 우세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이 두달 연속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데다 내달부터 9조 달러에 이르는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양적긴축(QT)를 시작해 우리 금통위 결정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6월은 금통위 회의가 열리지 않는 기간이어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서 금통위원 인선 지연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장, 금감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 인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임 위원 후임 추천권을 가진 은행연합회는 아직 대통령실에 추천인사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추천기관에서 1~2명의 인사를 제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수순이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금통위원은 연봉 3억원 이상에 업무추진비, 차량지원비 등 5억원에 육박하는 지원을 받는 알짜 인사다. 때문에 정계 안팎에서 이 자리를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계 출신으로는 인수위에서 활약한 신성환 홍익대 교수,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이역시 금융권 안팎의 관측일 뿐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인 인사기준이 흘러나오지는 않았다.

    정치권 고위관계자는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으로 인사 지연이 한숨 돌리게됐지만, 아직은 내각 인선이 먼저"라며 "치밀한 인사검증을 토대로 순차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