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학술대회 꼽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다수 출격유한양행,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2상 중간결과 공개메드팩토·에이치엘비 등 항암제 임상 결과 발표
  • ▲ ASCO 현장모습 ⓒASCO 홈페이지
    ▲ ASCO 현장모습 ⓒASCO 홈페이지
    세계 3대 암학술대회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주요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기술수출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침체됐던 투자심리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SCO가 3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한양행, 에이치엘비, 엔케이맥스, 에이비온, 루닛, 메드팩토, 네오이뮨텍, 제넥신 등이 참가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얀센의 이중항체치료제 리브레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의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메드팩토는 췌장암 대상 백토서팁-폴폭스(FOLFOX)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 중간 데이터를 소개한다. 췌장암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폴폭스와 백토서팁을 병용 투여한 결과, 안전성 면에서는 기존 치료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효과성에서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백토서팁 200㎎를 1일 2회 투여한 13명의 환자에게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23.1%였고, 38.5%는 암덩어리가 더 커지지 않는 안전병변(SD)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른 임상적 유용성(Clinical benefit)은 61.5%다. 또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는 5.6개월이었다. 반면 젬시타빈 실패환자 대상 폴폭스 2차 요법에서의 mPFS는 1.7개월, ORR은 0%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선양낭성암(이하 선낭암)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임상은 미국·한국에서 선낭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을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효능·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임상결과, 리보세라닙은 객관적반응률(ORR)이 암의 크기 변화를 기준으로 하는 반응평가기준(RECIST v1.1)으로 했을 때 15.1%, 크기 변화와 암 내부 밀도를 함께 측정하는 CHOI 평가기준으로 50.8%를 나타냈다. VEGFR TKI(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저해제) 약물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16.9%로 나타났다.

    엔케이맥스는 육종암 임상 1상 중 슈퍼NK 단독투여군 및 슈퍼NK와 '바벤시오' 병용투여군에 관한 결과를 공개한다. 슈퍼NK는 엔케이맥스 자회사인 엔케이젠바이오텍를 통해 개발 중인 자연살해(NK)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육종암 환자 15명에 대한 SNK01·바벤시오 병용투여 결과는 부분관해(PR) 2명, 안정병변(SD) 6명이 관찰됐다. 초록에서는 PR 2명과 SD 3명이었다. 부분관해 환자 중 1명은 표적병변에서 완전관해(CR)가 나타났다. 다만 폐 부위에 소량의 종양이 남아 있어 미국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따라 PR로 표기됐다고 했다. 표적병변에서 SD가 관찰된 환자는 8명이다.

    에이비온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N401'의 임상 1·2상 결과를 발표한다. 임상시험수탁업체(CRO)로부터 수령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ABN401은 임상 용량증량시험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다. 투약 용량을 50㎎부터 1200㎎까지 증량한 시험 결과 약물 관련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제넥신은 재발성·불응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GX-I7'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 1b/2상의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b상에선 ORR이 15.7%로 나타났다. 환자 33명의 병용투여 결과를 분석한 임상 2상에선 ORR 21.2%,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2.4개월로 나타났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SCO를 시작으로 하반기 데이터 모멘텀이 있는 기업에 선별적인 접근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