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공모 방식 신주 9900만9901주 발행해 500억원 확보 계획이 중 350억원은 최대주주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활용내년에도 350억원 지원해야 해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도 제기돼
  • AP헬스케어(에이피헬스케어)가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에 자금원으로서 역할을 키우고 있다.

    다만 AP헬스케어 기업 규모 대비 에이프로젠을 포함한 관계사에 대한 지원액이 커 AP헬스케어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P헬스케어는 오는 10월28~29일 유상증자를 단행해 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렇게 모은 500억원 중 350억원은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의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AP096' 개발 지원에 활용된다.

    AP헬스케어는 지난 19일 에이프로젠과 AP096 개발을 위한 투자금 분담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말까지 350억원, 내년 말까지 350억원 등 총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 2분기말 연결기준 유동자산 24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계약 이행을 위한 추가 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상증자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AP헬스케어는 기존 주주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공모 방식으로 현재 발행주식 총수(1억1415만3169주)와 비슷한 물량인 신주 9900만9901주 발행을 추진한다.

    4794만5206주를 보유해 4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과 4026만9859주로 35.3%의 지분율을 보유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지분율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지만 합산 지분율은 41.4%로 지배구조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AP헬스케어는 AP096 개발을 위한 투자금 분담에 앞서 지난해에도 에이프로젠에 허셉틴(성분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AP063' 개발비 5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에이프로젠이 지난해 사용한 R&D 비용 441억원이 넘는 액수다. AP헬스케어가 에이프로젠의 R&D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에이프로젠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지난 2월 인도 중앙의약품 표준국, 3월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AP063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AP헬스케어의 현금 유동성은 급격히 나빠진 모습이다.

    2022년말 1080억원에 이르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202억원으로 급감했고 올 상반기 24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AP헬스케어는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관계사 에이프로젠파마에 647억원 이상을 장기대여해줬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에 194억원 규모의 금융리스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AP헬스케어는 내년 말까지 3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추가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매출 160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올린 만큼 보유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1년 안에 350억원을 확보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AP헬스케어 관계자는 "아직 추가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전달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