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해체 가까스로 연기…내주 재논의 정상위, 5시 집행부교체회의…이미 1~2명 사표
  • ▲ 지난 4월15일부터 현재까지 두달째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 시공사업단
    ▲ 지난 4월15일부터 현재까지 두달째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 시공사업단
    서울시가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새 중재안을 마련키로 하면서 공사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둔촌주공 일부조합원들이 시공사업단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조합집행부를 교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정상화를 위해 시공사업단 의견을 반영한 새 중재안을 빠르면 이번주중 내놓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와 강동구,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정상위)는 새 중재안이 마련되기전까지 시공사업단에 타워크레인 철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공사업단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합동 실태조사가 끝나는 지난 7일 타워크레인 철거를 시작하기로 했다가 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주까지 타워크레인을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시공단 관계자는 "6월중으로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에 들어간다고 했지 7일날 해체한다고 못 박은 적은 없다"면서 "서울시와 강동구청, 정상위가 해체시기를 조금 미뤄달라는 요청이 와서 이번주 상의해 보고 이후에 (해체작업) 시점을 잡을 예정이다. 다음주에 진행될 수도 있고 그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둔촌주공 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은 총 57대로 통상 해체작업에만 2~3개월, 재설치에는 이보다 긴 4~6개월가량 걸린다.
  • ▲ 공사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적막감이 멤도는 둔촌주공 현장. ⓒ 시공사업단
    ▲ 공사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적막감이 멤도는 둔촌주공 현장. ⓒ 시공사업단
    조합내에서도 공사중단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둔촌주공 정상위는 이날 오후 5시 조합집행부 교체에 대한 회의를 열고 추후 대응방향을 논의키로 한것으로 알려진다. 

    둔촌주공 조합원 6000명중 10분의1이 '집행부교체'에 동의하면 해임발의가 가능하고 조합총회를 열어 참석인원 과반이 이에 찬성하면 현 집행부를 해임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집행부 상근이사 1~2명은 이미 사표를 제출하고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위가 집행부 교체카드를 꺼내든 것은 4월15일이후 현재까지 두 달 가까이 공사가 중단되면서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 크다. 

    정상위가 외부 건축사무소를 통해 공사중단이 6개월간 지속될 경우를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 결과 손실액이 1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집계돼 조합원 1인당 피해액은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허물고 지상최고 35층·85개동·1만2032가구를 새로 짓는 것으로 현재 공정률은 52%에 달한다.

    지난 2020년 6월 시공사업단과 전 조합집행부가 공사비를 2조6708억원에서 3조2294억원으로 증액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현 조합집행부와 갈등을 빚게 됐다.

    이에 시공사업단은 지난 4월15일부터 사업장내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