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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부산행' 설득할 수 있을까… 이틀째 출근 막혀

8일 이어 9일도 무산… 인근 호텔서 업무정부 '정무능력' 기대… 9일 오후 노조와 면담 예정대우조선, 대한항공, KDB생명 등 과제 산적

입력 2022-06-09 10:55 | 수정 2022-06-09 11:30

▲ 강석훈 신임 산은 회장이 8일 노조원에 가로막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출근이 또다시 막혔다.

'부산행'에 완강히 반대하는 산은 노조는 8일에 이어 9일에도 출근 봉쇄 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국회의원 출신에 경제수석을 지낸 강 회장이 정무능력을 발휘해 노조와 합의점을 찾길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다만 9일 오후 노조와 서울 모처에서 만날 약속이 잡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양측은 전날인 8일에도 만나 부산이전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직 취임식 조차 갖지 못한 강 회장의 산은 출근은 계속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산은 인근 호텔에 공간을 마련해 업무보고 등을 받고 있다.

완강한 노조는 강 회장을 지방 이전을 위한 낙하산이라며 길을 내어주지 않고 있다. 전날 강 회장은 "(산은 부산이전을) 같이 논의하자"고 밝혔으나 노조는 본점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오라고 맞섰다. 국책은행인 산은 노조의 출근저지는 이례적이다. 과거 박근혜정부서 홍기택 회장을 임명하자 출근저지를 예고했으나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기업은행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020년 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은 취임 27일 만에야 본점으로 출근, 취임식을 진행했다. 당시 노조는 청와대의 낙하산 임명을 반대, 출근저지 농성을 벌였다. 

정부 안팎에서는 강 회장의 리더십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산은 부산 이전은 윤 대통령 핵심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누가 회장에 오르더라도 겪어야할 진통이라는 평가가 많다. 학자출신인 강 회장이 국회의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지내며 쌓아온 정무감각 등을 발휘해 노조와 협의 접점을 찾길 바라는 기류다. 

실제 산은이 처한 상황도 녹록치 않다. 당장 눈 앞에 놓인 구조조정 현안이 수두룩하다. 유럽연합(EU)의 반대로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부터 해결해야 한다. 

애초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외부 컨설팅을 실시한 뒤 플랜B를 발표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차일 피일 미뤄지고 있다. 

KDB생명 매각도 길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4월 이후 재매각 절차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KDB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올해 1분기 158.8%에 머무르면서 금융 당국의 권고 기준(150%)에 턱걸이 상태에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도 현재진행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방안이 산은 회장 인선, 부산행 이전 등 정치적 이슈로 미뤄지고 있다”면서 “이동걸 회장이 물러난 뒤로 사실상 한 달간 수장이 부재였던 점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하는 때인데 상반기는 물 건너간 상태”라고 말했다. 
최유경 기자 orange@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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