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소비 살아나면서 성장 견인"빅스텝 배제 아니지만 지금은 베이비스텝이 적절""당분간 물가에 중점"
  •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2%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벌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게 진단했다. 

    박종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9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경제상황을 봤을 때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면서 "우리 경제가 올해 잠재성장률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로 2.7%를 제시했다. 

    앞서 세계은행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3%에서 2.7%로 낮춘면서 동시에 물가상승률은 2.1%에서 4.8%로 높게 잡았다. 또 전세계적으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역시 국내 성장률을 2%이상으로 내다봤는데 기저에는 민간소비 회복이 깔려있다. 박 부총재보는 "2분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되면서 대면 서비스 소비 등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올해 수출은 둔화하지만 민간소비는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또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Fed)가 물가 상승세를 잠재우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씩 인상하는 빅스텝을 연속해서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준비위원회는 오는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달에 이어 빅스텝을 단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3, 4월 물가 상승률은 각각 8.0%, 8.3%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인 탓이다. 

    박 부총재보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현재는 베이비스텝(0.25%p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통화정책의 초점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방향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