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총 1조 달러 밑으로연준 인플레 전쟁… 금리 요동비트코인, 이더리움 줄하락
  • 가상자산 시장에 긴축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전 세계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1년 5개월 만에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전망이 뒤따른 영향이다.

    14일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260억달러(약1192조원)으로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가상자산 시총이 지난해 11월 기존 2조 9680억달러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7개월여 만에 2조달러 이상 공중분해된 셈이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도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4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서 50%넘게 추락했는데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6만7802달러와 견주어보면 63%나 폭락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이 큰 이더리움의 하락세도 만만치 않다. 이더리움 역시 1321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5000달러를 넘봤던 상황과 비교하면 낙폭이 상당하다. 이더리움은 디파이 프로토콜에 가상자산을 담보로 맡겨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업계선 이더리움의 폭락이 디파이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급기야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전날 기술적 이유를 들어 몇 시간 동안 비트코인의 인출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의 추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급발진 영향이 크다. 전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6%로 시장전망치(8.3%)를 상회하면서 인플레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특히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등의 조치로 가상자산 시장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가뜩이나 한국산 코인인 루나·테라 사태로 코인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인플레이션까지 습격까지 겹쳐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의 암흑기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부사장인 비제이 아이야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가상자산 시장 심리가 크게 달라졌지만 시장이 완전히 바닥을 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싸움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두 달은 비트코인 가격이 훨씬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