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등 부담…전세의 월세화 가속최장 10년 장기거주-세 부담 덜해 인기"공급 활성화시 인기 떨어질 것"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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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역전하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임대아파트가 새로운 주거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민간임대아파트 분양물량을 늘리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강도 대출규제에 금리인상 압박이 더해지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무주택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으로 월세를 받으려는 임대인이 늘어나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서울에서 월세가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3만4540건으로 2011년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특히 3만건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량 2만7928건보다 23.7%나 많다.

    월세거래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34만7734건중 월세거래는 20만867건으로 전체 임대차 계약의 57.8%를 차지했다.

    전국의 월세계약 비중은 1월 45.9%, 2월 48.8%, 3월 49.5%, 4월 50.1%. 5월 57.8%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처럼 월세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민간임대아파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간임대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안정성과 낮은 진입장벽이 꼽힌다. 

    우선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단지에 최장 10년까지 장기 거주할 수 있고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내로 제한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또한 종부세, 재산세, 건강보험료 인상 등으로 인한 세금부담에서 자유롭고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년전만해도 민간임대는 보증금과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지만 2020년 임대차법 시행이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특히 아파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올 하반기 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지자 장기거주가 보장되는 민간임대로 무주택자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민간임대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경기도 수원시에 분양한 민간임대인 '수원역 푸르지오 더 스마트'는 252가구 모집에 6880명이 몰려 평균 27.3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초 청약 접수에 나선 현대엔지니어링의 경기 화성시 '힐스테이트 동탄 더 테라스'는 99가구 모집에 1353명이 몰려 13.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우미건설은 6월중 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 공동주택용지 2블록에 전용면적 84㎡, 767세대 규모의 10년 민간임대아파트 '리듬시티 우미린'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임대의 경우 임대기간이 끝나면 사업주체인 건설사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며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임대후 분양을 하면 수익성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민간임대의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초까지만 해도 공급부족으로 인해 민간임대가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향후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이 본격화하면 실거주 및 투자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