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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품는 건설사"…기술전쟁 본격화

스마트건설 기술 선제 확보 경쟁 치열대우건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가동호반그룹 업계 최초 액셀레이터법인 설립

입력 2022-06-15 10:31 | 수정 2022-06-15 10:54

▲ 대우건설이 스타트업전문 엑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킥오프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대우건설

국내 건설사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새 먹거리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건설이 업계의 주요 트렌드가 되면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 시공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의 최우선 과제는 스마트건설 기술 확보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드론, 빌딩정보모델링(BIM),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빠르게 확보해야 건설현장에서 시공효율을 높이고 정비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에 공을 들이는 첫 번째 목표도 '기술'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많은 건설사들이 스마트건설, ESG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여전히 회사의 시스템은 주택사업에 집중돼 있다"며 "결국 사업다각화를 위해 첨단기술을 확보하려면 인재 확보와 조직 개편이 필요한데 여기엔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대안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올초 AI, 로보틱스 등에서 12개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여기엔 민자도로·터널내 자율주행 보조기술 개발 등 토목분야 스타트업과 공사중 지하주차장 청소용 로봇, 제로에너지빌딩 요소기술 개발 등을 포함한 주택건축 분야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이에더해 인사관리 등 내부조직 운영에 적용 가능한 기업 솔루션, 건설기술 챗봇 융합 등 4차산업 혁신 기업들도 참여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리 회사와 스타트업의 혁신기술·비즈니스모델을 결합해 신성장 동력 발굴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019년 8월 B.T.S(Build Together Startups)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담금질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드론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사업에 뛰어드는 등 미래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호반그룹과 우미건설의 행보도 눈에 띤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이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업계 최초로 액셀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해 3년간 25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 건축설계 솔루션 기업 '텐일레븐' △디지털트윈 기술을 이용해서 통합 관제솔루션을 개발하는 '플럭시티' △부동산 데이터 기반 사업성 분석 회사인 '지인플러스' 등이 있다.

2020년엔 신속한 기술 확보를 목표로 오픈이노베이션팀을 신설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정체된 내부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기술과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스타트업과 협업해 층간소음 저감, 스마트홈, 생체인식 보안, 스마트팜, 모듈러건축, 제로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주겨환경 관련기술·제품을 개발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우미건설은 이석준 부회장의 진뒤지휘 아래 프롭테크(부동산+기술)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창업주인 이광래 회장의 장남으로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프롭테크 투자,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 등과 함께 한국프롭테크포럼 창립을 주도했고, 2019년엔 직방과 함께 프롭테크워터링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밖에 AI 부동산 스타트업 데이터노우즈, 부동산 핀테크기업 카사코리아 등 다양한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하며 해당 부문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스타트업 투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산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기술·인력 빼가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입장에선 적잖은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 메리트가 있지만 기술 복제나 인력 누출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이 사실"이라며 "건설사의 대형 프로젝트에 단순히 기술이나 인력을 보조하는 하청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85@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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