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지상 10층 쇼핑몰…2007년 사용승인중국인관광객 감소로 경영난…작년 지분매각 감정가 최초 2602억원→6회 유찰후 880억원
  • ▲ 금천구 가산동 W몰ⓒ네이버지도
    ▲ 금천구 가산동 W몰ⓒ네이버지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으로 공매에 나온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울렛 'W몰'이 거듭된 유찰로 몸값이 초기감정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W몰 토지와 상가를 포함해 총 6회차 공매를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지난 11월29일 마지막 감정가는 880억원까지 떨어지면서 최초감정가인 2602억원 대비 66.17% 감소했다.

    가산 W몰은 2007년 4월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 4층~지상 10층 1개동 규모 쇼핑몰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오랜기간 가산동 랜드마크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경영난에 시달리자 W몰을 운영하던 원신더블유몰은 지난해 5월20일자로 부동산개발업체인 예인개발주식회사에 지분을 매각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번 공매물건 경우 가격규모도 상당한 만큼 낙찰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탁업계 한 관계자는 "PF시장 경색으로 브릿지론에서 본PF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시행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낙찰자를 찾지 못할 경우 마지막회차 가격이상으로 수의계약을 진행하거나 입찰가를 낮춰 다시 공매로 내놓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금시장 경색 국면을 지속하며 본PF 전환에 실패해 좌초되는 사업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공매를 진행한다면 선순위대주단은 괜찮겠지만 후순위대주단 경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해에도 W몰 공매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