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대표 4일 합동설명회 참석…"랜드마크로 보답"전임 정수현·윤영준 찾은 반포·여의도·안산서 3전 전승"진정성 어필vs리더십 리스크"…18일 시공사 선정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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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4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한남4구역) 수주전이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의 현장방문으로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총 세번의 경쟁입찰에서 'CEO 현장방문=수주'라는 승리공식을 입증한 바 있다. 업계 대표 라이벌이자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맞대결에서도 이같은 공식이 또 통할지 업계이목이 집중되고 있다.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한우 대표는 지난 4일 진행된 한남4구역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최고의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며 수주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18일 시공사선정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주를 위한 막판 조합원 표심몰이에 나선 것이다.그동안 양사는 특화설계나 금융혜택 관련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며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수주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쟁사 공약을 저격하는 네거티브 경쟁도 불거졌다.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현장방문으로 선공을 날리면서 수주전이 새국면을 맞았다. 앞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가 지난해 11월 먼저 한남4구역을 방문하긴 했지만 취임후 첫 외부행사라는 점에서 이 대표 행보가 더 임팩트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평가다.특히 현대건설은 'CEO가 현장을 찾으면 무조건 수주한다'는 '서기(瑞氣)'를 가진 곳으로 실제 사업지 3곳서 연승을 거둔 바 있다.첫 스타트는 정수현 전 대표가 끊었다. 2017년 9월 정 전 대표는 GS건설과 맞붙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설명회엔 당시 GS건설 CEO였던 임병용 대표도 참석해 양측 건설사 수장이 총출동하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이후 진행된 수주전 결과는 총 2193표 가운데 1295표(59%)를 얻은 현대건설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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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전 현대건설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경기 안산시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2곳에서 현장방문 효과를 입증했다.윤 전 대표는 2021년 12월 당시 SK에코플랜트와 2파전을 벌였던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사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후 진행된 시공사선정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은 765표 가운데 502표(65.6%)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지난해 3월엔 포스코이앤씨와 맞붙은 여의도 한양 현장을 전격방문했다. 이한우 대표도 당시 주택사업본부장으로서 윤 전 대표와 함께 여의도 현장을 찾았다. 해당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은 전체 548표중 314표(57.3%)를 얻어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한남4구역에서도 시공권을 거머쥘 경우 현대건설은 CEO 현장방문 사업지에서 '4전 전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CEO가 수주전 현장을 직접 찾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조합원에게 진정성을 어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CEO 방문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또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미 조합원들은 사업조건이나 설계 등을 보고 어느정도 계산을 끝냈을 것"이라며 "CEO 방문이 상징성은 있지만 수주전 향방을 가를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CEO가 직접 나섰다가 패할 경우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일대에 지하 7층~지상 22층·51개동·2331가구를 짓는 서울 최대 정비사업 프로젝트다. 시평순위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간 2파전으로 진행중이며 오는 18일 시공사선정을 앞두고 있다.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4구역 경우 자체 사업성과 상정성외에도 추후 진행될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전초전 성격이 짙어 더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며 "공사비상승 기조가 지속될 경우 양측간 출혈경쟁이 수익성 저하, 조합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