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원하는 서울시vs실리추구 현대차 갈등당초 올해안 새설계안 제출…갈등대안 못찾은 듯
  • ▲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현대차그룹
    ▲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숙원사업인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가 답보상태인 가운데 새설계안 공개가 해를 넘기게 됐다. GBC 최고층수를 두고 현대차와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대립하면서 연내 새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시한이 다시 늦춰진 것이다. 당초 내년 하반기중 GBC 건설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GBC와 관련해 새설계안이 내년께나 돼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서울시측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10조5500억원 매입해 GBC 건립을 추진했지만 설계변경과 인·허가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부지매입후 10년동안 터파기 등 초기공정만 진행된채 10년간 답보상태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연내 새로운 설계안을 마련해 시와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간 쟁점은 GBC 최고층빌딩 층수다. 앞서 2016년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사전협상에서 105층 규모 초고층건물 건립을 전제로 △사업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3단계 종상향 △용적률 800%까지 완화 △공공기여율 4.3% 등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105층 1개동'에서 '55개층 2개동'으로 GBC 설계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이 초고층 설계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은 치솟은 공사비로 초고층 상징성 대신 실리를 우선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016년 2조원대로 추산됐던 GBC 공사비는 원자재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설계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안유지 의견을 현대차그룹에 전달했다. 105층 랜드마크 상징성을 고려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대폭 제공하면서 공공기여(기부채납) 부담을 덜어준 만큼 랜드마크를 포기했다면 이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년 공개가 예상되는 새설계안에도 초고층 GBC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설계제안서 제출이 늦어지면서 사업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