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청계천점에 센트럴키친 하반기 내 도입상품 구색 강화에 안전·효율성 기대중앙집중조리로 일선 점포 인력 운용 효율화
  • 이마트가 즉석조리 매장 ‘키친델리’에 센트럴키친(중앙집중식 조리시설)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늘어나는 온·오프라인 수요를 대응은 물론 일선 점포의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하반기 내 서울 중구에 위치한 청계천점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센트럴키친을 구축한다. 센트럴키친은 조리 또는 반조리 상태로 완성한 상품을 인근 점포에 공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청계천점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형 매장이다. 2020년 지하 1층 4958㎡(1500평) 규모를 온라인 배송 처리 공간으로 리뉴얼하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바 있다. 현재 청계천점은 SSG닷컴과의 연계를 통해 도심 속 물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센트럴키친은 동일한 레시피로 조리함으로써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고, 일선 매장에서는 반조리 상태의 제품을 받아 간단한 조리과정을 추가해 상품을 완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스타 메뉴의 경우 소스를 벌크 형태로 공급하고 함께 들어가는 새우 등 재료를 미리 손질해 함께 공급하는 방식이다. 점포에서는 이를 받아 간단하게 조리하면 된다.

    센트럴키친을 통해 밑재료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과 직접 조리에 투입되는 인력을 줄일 수 있어 인력 운용이 자유로워지며, 규모가 작아 주방 설치 등의 어려움으로 키친델리를 운영할 수 없었던 점포도 제한적으로나마 키친델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제품을 일괄적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음식물 교차오염이나 이물 사고 등의 식품안전 문제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점포에서는 식자재 전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온라인 수요 대응을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키친델리는 상품을 쓱배송으로 배송해주는 ‘델리 쓱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는 만큼 현재 김포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신선하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늘어나는 키친델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키친델리는 2020년 전면 리뉴얼을 통해 인테리어와 운영방식을 바꾸고 프리미엄 상품 등을 출시해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간편 먹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 성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멤버십인 ‘키친델리클럽’도 2020년 10월 론칭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30만명을 달성하는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에는 ‘신상품 출시 정례화’를 통해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고객 반응을 상품 개발에 반영하도록 고정 프로세스를 정립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키친델리 맛과 구색 강화를 위해 이마트 청계천점에 센트럴키친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센트럴키친) 추가 확대나 배송 범위 등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