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손실액 작년보다 절반 수준 축소 예상지주사 AK홀딩스도 2년 만에 흑자 가능성 커져
  • ▲ ⓒ제주항공
    ▲ ⓒ제주항공
    제주항공 실적이 여행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손실폭은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적자로 덩달아 손실을 떠안았던 AK홀딩스 실적도 올해는 흑자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개별기준 연간 매출 전망치(컨센서스)는 7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1% 확대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300억원, 당기순손익은 –1160억원으로 모두 전년보다 1000억원 이상 손실폭을 줄일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공격적인 기단 확보 등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2019년 매출이 사상 최대치인 1조376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일본여행 불매운동, 홍콩 시위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와 코로나19 악재 타격으로 매출이 2020년 3740억원, 2021년 2708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제주항공의 영업손익은 2019년 -350억원으로 적자 전환해 이듬해부터는 2020년(-3313억원)과 2021년(-3145억원) 등 매년 수천억 손실을 실현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익도 2019년 -362억원을 비롯해 2020년 –3023억원, 2021년 –2752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실적 추락으로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회계상 손실이 불가피했다. 자회사인 제주항공 실적을 반영한 AK홀딩스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익은 2020년 –2658억원, 2021년 –19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손실 규모가 제주항공보다 작은 점에 비춰 제주항공의 실적 반영분이 없었다면 AK홀딩스는 흑자가 가능했다는 뜻이다.

    실제 AK홀딩스 개별기준 당기순손익은 2020년 94억원, 2021년 257억원 등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1분기에도 마찬가지로, 제주항공이 1분기 –649억원의 순손실을 실현한 탓에 AK홀딩스의 연결기준 순손익은 –480억원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위드 코로나’로 항공산업이 본격 회복세를 나타내며 제주항공 실적도 개선세로 돌아선 점이 긍정요소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은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9% 확대됐고, 영업손익(-779억원)과 당기손익(-649억원)은 모두 1년 전보다 손실폭이 축소했다.

    국내선의 단가 상승과 국제선의 가격 정상화 등에 힘입어 제주항공 실적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고유가 장기화와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비용 부담에 따라 흑자 시기는 올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올 4분기 80억원의 이익 실현을 시작으로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이 1120억원을 기록, 2018년(1023억원)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보다 빠른 올해 연간 기준 흑자가 점쳐진다. AK홀딩스의 연결기준 순손실액이 제주항공 손실액보다 2020년 365억원, 2021년 759억원 각각 작았던 것을 감안하면 제주항공이 올해 손실을 1000억원만 줄여도 AK홀딩스의 무난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엔데믹(방역체제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부터 보잉 737-8(MAX) 기종 40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중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복원하고, 화물사업 확대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진출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