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고에 회항까지 겹쳐, 신뢰도에 타격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에 상당한 시일 소요안전 우려에, 커뮤니티 등 부정적 반응 나타나제주항공 "10억달러 보험 가입, 피해보상 진행"
  • ▲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수색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수색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여객기 추락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주항공이 창사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신뢰도 하락은 물론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 등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면서 인수합병(M&A) 등 외형 확장은 사실상 ‘올스톱’ 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주항공 ‘7C2216’편은 활주로 말단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정부에서 조사 중이지만,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고장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최종적으로 181명 중 179명 사망, 2명 구조(생존)로 파악됐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전날 열린 2차 브리핑에서 “사고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빠른 사고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도 전날 공개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주항공에 대한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되어 회항하면서 제주항공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 ▲ 전날 발생한 사고현장 모습.  ⓒ연합뉴스
    ▲ 전날 발생한 사고현장 모습. ⓒ연합뉴스
    항공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제주항공은 믿거(믿고 거르다의 의미) 해야겠다”, “불안감이 든다”, “매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통합 LCC’ 출범이 예고되면서 판도 변화가 점쳐졌다. 

    특히 LCC 1위 제주항공은 M&A를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번 대형사고 여파로 올스톱 되면서 사고 수습과 피해 보상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현실적으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참고로 연초 발생했던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 항공기 충돌사고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가 지난주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고 조사에는 긴 시간이 걸리며,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이번 참사로 인해 항공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삼성화재를 주보험사로 총 5개 보험사가 사망자 유족, 부상자 등에 적절하고 신속한 피해보상을 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에는 10억 달러(약 1조4760억원)의 배상책임보험이 가입되어 있으며, 5개 보험사는 항공보험의 99%를 영국 악사 엑스엘을 통해 재보험에 가입된 상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블랙박스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일반적으로 항공 사고 원인 규명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며, 그동안 제주항공은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