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직후 무더기 취소 이어져국토부, 사고 기종 전수조사 착수
  • ▲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연말연시 여행을 계획한 제주항공 고객의 탑승권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발생한 항공권 취소 건수는 국내선 3만3000여건, 국제선 3만40000여건으로 총 6만8000여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취소는 참사가 벌어진 지난 29일 오전 9시 이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전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취소 데이터는 계속 집계 중이며 사고 이후 취소량은 평소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신규 유입량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은 내년 3월 29일 이전 출발 전 노선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당분간 쏟아지는 취소 행렬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30일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 장치) 이상으로 회항하자 탑승을 앞둔 여행객들의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당초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고객들도 사고의 원인으로 제기되는 유사한 현상이 이어지자 161명 중 21명이 비행기의 탑승을 포기했다.

    현재 제주항공이 운행하는 41대 가운데 39대(여객기 37대, 화물기 2대)가 보잉 737-800으로 알려지며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항공기에 대한 정보와 사고이력 등을 공유하며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탑승해도 될까요?”, “예약한 항공편을 검색해 보니 보잉737이라 큰일이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토교통부는 현재 국내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보잉 737-800 101대에 대한 특별 전수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현재 상황을 전수조사를 통해 빠르게 종식시켜 항공기 탑승 공포증으로 이어지지 않게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