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균기온 5년 내 최저 수준… 서늘한 가을날씨관측사상 최고 더운 봄에 높았던 기대감도 '초조''엔데믹' 이후 부진 겪는 가전양판점 부담 높아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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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늘한 6월에 유통업계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올 여름 무더위를 예보한 것과 달리 예년 기온에 크게 못 미치면서 성수기를 맞았어야 할 냉방가전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6월 들어 전반적인 날씨는 초여름을 비웃듯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기상청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21.9도로 예년 같은 기간 22.6도보다 낮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다. 앞선 2020년에는 같은 기간 평균 기온이 23.6도에 달했다.

    비단 서울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국단위로 봐도 올해 6월은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서늘한 초여름이 되고 있다. 이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오리라는 기상청의 예측을 무색케 하는 것이다. 실제 올해 봄인 3~5월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유통업계는 다양한 냉방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규모는 예전 같지 않다. 통상 기온은 냉방가전 판매량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냉방가전의 최대 성수기는 6월부터 7월까지인데, 현재까지 서늘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예년만큼 판매량이 안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높은 일교차로 서늘한 밤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최근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는 점도 주효했다. 재택근무와 비대면수업 등이 이어지면서 냉방가전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최근 ‘엔데믹’으로 인해 사무실 출근, 등교가 시작되면서 구매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올해 들어 가전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전양판점에게 초조한 일이다. 지난 1분기 매출 감소로 적자 전환한 롯데하이마트나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자랜드도 최근 날씨를 예의주시 중이다. 그나마 기상청의 장기 예보는 아직까지 예년보다 더운 여름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기상청은 오는 7~8월이 예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았고 하반기로 갈수록 기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 여름 성수기를 차분히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