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고온다습… 여름 필수가전 범위 확대음식물처리기, 2023년 1조원 수준 시장 예상공기청정기에 살균기능 더해… 곰팡이 등 원천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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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아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가전 이외 새로운 가전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친환경 트렌드의 확산으로 음식물처리기와 공기살균기가 여름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선풍기‧에어컨·제습기 등에 불과했던 필수 여름 가전이 최근 음식물처리기와 공기살균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과거보다 여름이 고온다습해지면서 음식물의 부패가 빨라짐은 물론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특히 가전업계는 음식물처리기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전성기를 맞은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친환경 트렌드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000억원에 불과했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 올해 5000~6000억원, 내년 1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1조5000억~2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성장세다.실제 지난해 7월 출시된 쿠쿠 음식물처리기는 올해 5월까지 월평균 판매량 273%씩 증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읖 앞두고 판매량이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쿠쿠의 ‘맘편한 음식물처리기’의 5월 판매량은 4월 대비 63% 늘었다.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돼면서 음식물쓰레기에 고충을 느낀 소비자들의 구입이 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SK매직은 최근 국내 최초로 제습기 원리를 적용한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를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였다. 건조분쇄 방식이 아닌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적용,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투명한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물을 처리하며 발생하는 각종 냄새와 습기를 외부로 방출하지 않아 고온 다습한 여름에도 냄새, 세균, 곰팡이 걱정없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이 밖에 신일전자와 캐리어에어컨 등도 지난해 처음으로 음식물처리기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에코 음식물 처리기’를 출시, 두 번의 홈쇼핑 판매에서만 십억원이 넘는 매출을 낸 신일전자는 다음 달 보완된 음식물처리기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공기청정기 업계에서는 기존 공기청정기에 살균기능을 더한 공기살균기의 호응이 높다. 여름에는 미생물 번식에 적절한 온도와 습도로 실내 공기가 오염될 가능성이 커 습기뿐 아니라 공기 질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많이 찾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코웨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혁신적인 에어클린항균필터 시스템을 탑재한 ‘노블 공기청정기’로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특허받은 4D 입체필터 구조로 4면에 단계별 필터를 조합해 장착함으로써 효과적인 실내공기질 관리가 가능하다. 필터 내에 세균·곰팡이 증식 억제 기능이 적용돼 공기 중 부유세균과 바이러스를 감소시킨다.지난해 SK매직이 출시한 살균·방역 기능 갖춘 ‘올클린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핏’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제품은 강한 공기 청정과 함께 ‘자외선(UV아크코어’ 살균 기능이 더해져 공기를 매개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휴먼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공기 중 떠다니는 각종 유해 바이러스와 세균을 99.9% 감소시킨다. 프리·집진필터로 구성된 2중 항균 필터를 더해 항균, 항바이러스, 항곰팡이 성능까지 갖췄다.청호나이스도 올해 3월 살균기능을 강화한 중·대형 공기청정기 ‘청호 언택트 공기청정기 하이마운틴’을 선보였다. 이산화탄소 센서가 적용돼 실내 이산화탄소농도를 파악 가능하고, 살균모드 설정 시 UV광촉매필터가 걸러진 공기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를 살균해 실내공기질을 최적으로 끌어올린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이 된지는 오래”라면서 “다만 확실히 여름을 앞두고 있어 살균기능이 더해진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은 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물처리기의 경우 과거 환경오염, 배수관 막힘 등 문제가 많았지만 최근 기술 발달로 기능이 보완되면서 여름철 필수가전으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