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본급 대폭 인상 등 요구올해 노사 간 '강대강' 대립 우려노조 "임금피크제 폐지 해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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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철강 업계에 하투(夏鬪)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조가 기본급 대폭 인상 등을 요구하는 가운데 최근 임금피크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노사 간 ‘강대강’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오는 21일 11차 임금협상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기아 노사도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신규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에 2025년까지 105억 달러(약 13조6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현지생산 및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양사 노조는 “국내를 도외시한 미국 공장 추진은 단협 위반이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다.게다가 안현호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지난달 25일 ‘임금 투쟁 출정식’에서 “올해 교섭은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사측을 압박하면서 대결구도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도 협상 타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오는 23일 임단협 상견례를 갖는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월 14만2300원 인상 ▲성과급은 통상임금의 400% 지급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앞서 스티브 키퍼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전기차 국내 유치를 거론한다는 방침이다.르노코리아 노사도 지난달 3일 교섭을 시작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월 9만7472원 인상 ▲물가상승 연동제 시행 ▲고용안정협의서 작성 ▲노동강도 완화 ▲현재 채용된 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임단협 ‘다년 합의’를 제안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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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포스코 노사는 이달 7일 상견례를 했으며, 노조는 기본급 8.7% 인상 등을 요구했다.현대제철 노사는 특별공로금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일 사측과 3차 특별 노사협의에서 특별공로금 지급을 논의했지만 결렬되자 충남 당진제철소 사장실 점거에 돌입했다.노조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와 같이 4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해 입금협상에서 기본급을 인상했고 성과급도 이미 지급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아울러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기본급 인상액인 7만5000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특히 임금피크제가 자동차와 철강 업계 노사 교섭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26일 임금피크제에 대해 “연령만을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는 위법”이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대법원의 판결을 계기로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을 위한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노조도 임금피크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현대차 노조는 최근 소식지에서 “1960년대생 조합원들에게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가 올해 교섭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노조 관계자도 “직원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임금피크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강성 노조의 등장과 함께 임금피크제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노사 간 대립 격화가 우려된다”면서도 “‘친노조’를 표방했던 이전 정부에 비해 윤석열 정부는 법과 원칙에 기반한 엄격한 법집행으로 혼란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