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현장 준공-신규사업 부진…영업실적 저하자체사업 자금 투입…차입금 등 채무부담 가중한신평, 16개월만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하향
  •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대규모 자체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신공영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으로 자체사업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차입 부담 등 드러나지 않았던 리스크가 가시화된 것이다. 외형 회복과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한신공영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2월 주택 사업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예정 자체 사업장 기반의 추가적인 영업실적 제고 전망, 재무 부담 축소 추세 등을 고려해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한 지 16개월 만이다.

    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일부 대규모 자체 사업장에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분양실적을 보임에 따라 재무 부담이 상승했고, 제반 시장 환경 고려할 때 저하된 수익성 및 재무구조의 개선 가능성도 약화한 점을 반영해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은 과거 다수의 공공공사 및 개발사업의 예정원가 조정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인식 이후 2017년부터 채산성이 우수한 자체분양사업의 공급 확대와 분양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 및 8% 안팎의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그러나 이익 창출에 크게 이바지한 자체분양사업 현장들의 준공과 신규 자체사업장의 분양 일정 지연 및 판매관리비 부담 등으로 지난해에는 매출 감소와 더불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3.40%로, 전년 7.70%에 비해 4.30%p 하락했다.

    1분기에도 매출(2803억원)은 전분기 3884억원에 비해 27.8% 줄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3억원에서 158억원으로 22.3% 감소했다.

    특히 최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 저하가 심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사업장으로 지난해 12월 분양을 개시한 경북 '포항 펜타시티(2192가구)' 현장은 5월 말 기준 분양률이 57.2%에 그치는 등 아직 부진한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

    기투입 영업자산 규모 및 공사비를 고려할 때 추가로 분양실적을 높이지 못할 경우 영업실적과 현금흐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철근, 시멘트 등 건자재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향후 원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장기간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매수심리 약화 등 국내 주택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는 점 역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한신공영은 예정 분양사업장 가운데 지방 현장 비중이 높아 향후 지역별 주택경기와 분양여건에 따른 사업변동성과 실적 가변성이 상존하고 있다.

    홍석준 실장은 "자체분양사업은 분양 성과, 용지 매입, 분양대금 유입 등에 따라 영업 및 재무적 변동성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주요 현장의 사업 진행 과정, 분양 성과 및 시점, 분양대금 유입 및 재무적 영향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재차 악화한 재무건전성이다.

    1분기 보고서 분석 결과 2015년 66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93%로 개선됐다. 2017년 이후 주택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은 이익잉여금 누적, 유형자산 재평가 등으로 자기자본 여력이 제고되고 상거래 채무 부담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수익성 저하, 자체사업 추진에 따른 용지 관련 자금 소요와 착공 현장 증가로 인한 영업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221%로, 지난해 1분기보다 23.7%p 악화했다. 2014년 349%에서 2015년 318%p 증가한 이래 7년 만에 높아졌다.

    자본총액이 2015년을 저점으로 꾸준히 확충되고 있으나, 부채 증가 폭이 가팔라지면서 부채비율이 또다시 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자본총액은 6273억원에서 올해 6779억원으로 8.05% 증가한 반면 부채 규모는 같은 기간 1조2411억원에서 1조5021억원으로 21.0% 늘어났다.

    차입 규모도 지난해 4932억원에서 올해 7052억원으로 42.9% 급증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78.6%에서 104%로 1년새 25.4%p 악화했다. 직전 5년(2017~2021년) 평균 의존도는 75.5%에 불과했다.

    차입금 및 부채 규모가 불어나면서 이자비용도 2016년 324억원에서 올해 819억원으로 2.5배 이상 올랐다.

    홍 실장은 "포항 현장의 분양실적 부진에 따라 영업자산 회수 시점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당분간은 신규 자체사업 추진에 따른 용지 매입 관련 자금 소요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기분양한 현장의 입주실적, 신규 사업의 분양실적에 따라 영업자산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입주 및 분양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자체사업을 위한 용지 확보에 적극 나선 결과 1분기 기준 4427억원 규모의 개발사업 등을 위한 용지가 확보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보유 용지 규모가 2255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1분기 기준 3조5478억원 규모의 수주잔액을 확보한 가운데 공공주택 물량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재건축·재개발, 신탁사업, PFV 형태의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사업 리스크를 일부 통제하고 있어 앞으로도 일정 수준의 경기 대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포항 등 3개 자체사업(컨소시엄 포함 총 3179가구)과 울산, 경기 양주시 등 4개 현장의 주택 도급공사(3137가구)와 경기 안산시 등 4개 현장의 정비사업(1279가구)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약 4400가구의 주택 공급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외형 회복도 가능할 전망이다.
  • ▲ 1분기 기준 한신공영 자체사업 현황. 자료=한신공영. ⓒ뉴데일리경제
    ▲ 1분기 기준 한신공영 자체사업 현황. 자료=한신공영. ⓒ뉴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