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카나흐·우즈벡 국빈방문…'K실크로드 협력' 구상 대우건설, 3조 규모 플랜트수주 가시화…입찰 참여중현대ENG, 가스·화학플랜트 2건 수주 기대…합의서 체결 "3개국, 러시아 대체시장…신재생 등 추가발주 탄력예상"
  • ▲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신시장 개척에 나선 건설업계가 모처럼 호재를 맞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가스·비료플랜트 등 현지 대형프로젝트 수주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나아가 고위급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하면서 후속수주 기대감도 부풀어 오르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3개국 순방은 국내 건설사들의 중앙아시아 진출 문을 넓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플랜트부문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도 광물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꼽힌다.

    현지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다.

    두회사 모두 이번 순방을 계기로 대어급 프로젝트 수주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투르크메니스탄 지사를 열고 3조원 규모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플랜트'와 '투르크메나밧 인산 비료플랜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플랜트사업은 카스피해 연안인 발칸주 투르크멘바시에 연산 115.5만t 요소, 66만t 암모니아 생산공장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또한 투르크메나밧 인산 비료플랜트사업은 현지 '제2 도시'인 투크르메나밧에 연산 30만t 인산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올해 해외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대우건설로선 비료플랜트 수주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5월말 기준 대우건설 누적수주액은 -743만달러에 머물러 있지만 비료플랜트에 더해 30조원 규모 체코 신규원전까지 수주할 경우 단숨에 상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중앙아시아 순방은 현지 고위급 네트워크를 강화해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 하반기 안에 투르크메니스탄 비료플랜트 수주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은 국가 최고지도자 영향력이 큰 국가인 만큼 이번 순방이 적잖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1일 윤 대통령과 별도면담 및 친교오찬이 예정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의장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현 대통령의 아버지로서 현지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꼽힌다.
  • ▲ 중앙아시아 및 주변국 지도. ⓒ한국무역협회
    ▲ 중앙아시아 및 주변국 지도. ⓒ한국무역협회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에 수행했던 가스플랜트 후속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순방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가스·화학공사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 등 2건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갈키니쉬 가스전은 세계 5대 가스전중 하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09년 해당가스전 1차 탈황설비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또한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3단계 사업중 1단계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카자흐스탄에선 리튬광구 채굴 등 자원개발, 우즈베키스탄에선 에너지·인프라 관련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관련업계에선 국내건설사들의 중앙아시아시장 선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중앙아시아 국가 누적수주액은 10억4507만달러로 직전년 7182만달러대비 1355% 급증했다.

    중앙아시아 등 대체시장 수주가 활기를 띠면서 정부가 제시한 해외건설 수주 4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5월말기준 해외 누적수주액은 136억3695만달러로 전년동기 86억7432만달러대비 57.2% 늘었다.

    해건협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산유국이면서 동시에 러시아 대체시장으로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추후 광물·교통인프라·석유화학플랜트·신재생부문 발주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국·러시아에 대한 높은 경제의존도와 러시아 제재강화로 인한 투자감소, 고물가에 따른 건설비용 상승 등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