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위축에 유일 대안상반기 2조1700억 발행… 카드사 대비 3배코로나19 피해지원 사회적채권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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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캐피탈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어 자금조달 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가중될 수밖에 없어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캐피탈사의 ESG채권 발행 규모(원화 기준)는 2조1700억원 규모로, 같은 기간 카드사가 발행한 ESG채권 65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특히 신한캐피탈(4400억원), 현대캐피탈(3500억원) 등 대형 캐피탈사들의 발행이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채 발행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ESG채권 발행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SG채권은 일반 회사채 대비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고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의 경우 지주 ESG경영 기조에 따라 ESG채권을 보다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만 해도 1%대 수준에 머물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최근 들어 4%대로 올라섰다. 여전채 금리가 4%대를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결국 캐피탈사들이 자본조달 루트를 다양화하기 위해 CP(기업어음), 해외조달 등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올해는 ESG채권 발행의 성격이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할부 재원 등 녹색 채권의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는 코로나19 피해 중소 서민 금융 지원 등 사회적 채권이 많아졌다.

    실제 신한캐피탈은 올해 초 발행된 채권을 2030 청년주택 공급과 임대주택 등에 대한 프로젝트 지원에 활용하고 폐기물처리설비 건설 프로젝트 지원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 역세권 2030 청년주택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해 청년층의 주거난 해소에 나서는 등 1만여가구가 주택공급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SG채권 발행에 적극적인 현대캐피탈 역시 조달한 자금은 취약계층 중금리 상품 지원과 친환경 자동차 금융 서비스 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경우 지난해 친환경 자동차 등에 활용하는 녹색채권이 절반가량이었지만 올해는 중소 서민 금융 지원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소 서민금융 지원 성격의 ESG채권 발행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