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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품은 KG그룹, ‘경영정상화’ 이뤄낼까

쌍용차, 내달 말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예정KG그룹 무난히 인수 마무리 할 듯 전동화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등은 향후 과제

입력 2022-06-29 14:21 | 수정 2022-06-29 14:26

▲ 서울 중구 KG타워 모습. 전광판에 쌍용차 신차 '토레스'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KG그룹이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면서 인수 마무리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KG그룹은 탄탄한 자금력과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다만 전동화 전환, 구조조정 등 넘어서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계약을 해제한 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했다.

지난달 18일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쌍방울이 지난 24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을 두고 KG그룹과 쌍방울이 재대결했다.  

쌍용차는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면서 기존에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내달 말까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해 10월15일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무난하게 쌍용차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던 전례와 달리 KG그룹은 충분한 자금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 쌍용차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지난 28일 KG그룹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KG그룹은 인수대금으로 3355억원, 인수 후 운영자금으로 5645억원을 제시했다. KG그룹은 현재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또한 KG ETS의 환경 에너지 및 신소재 사업 부문을 매각해 4958억원을 확보했다. 컨소시엄 구성원인 켁터스PE, 파빌리온PE 등의 자금력까지 더하면 인수자금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서서히 터널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단계”라면서 “최근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이 지난 27일 기준 2만5000대가 넘어서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인집회에서도 채권단의 동의를 쉽게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변제율을 1.75%만 제시하면서 나머지 98.25%는 출자로 전환한다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채권단의 반발을 초래했다. 

에디슨모터스가 91%의 지분율을 요구했던것과 달리 KG그룹은 58.85%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변제율도 대폭 상승하면서 채권단이 KG그룹의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인수 후 KG그룹과 쌍용차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점도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KG스틸은 과거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한 적이 있다. 현재 차량용 강판을 생산하고 있지 않지만 쌍용차 인수 후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 

▲ 전동화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등은 향후 과제로 거론된다. ⓒ연합뉴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KG그룹의 자금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인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몇달 전 에디슨모터스 이슈로 쌍용차 매각이 불투명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은 경영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마무리짓더라도 넘어서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전동화 경쟁력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전기차 분야에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선두 그룹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전기차 기술 개발, 라인업 다양화를 실현하려면 향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구조조정 문제도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판매량을 감안하면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쌍용차 직원들은 지난 2019년부터 임금 삭감, 복지 중단 등 강도 높은 자구안에 동참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강력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일단 ‘부활’이 아니라 ‘수명 연장’에 가깝다”면서 “구조조정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노사 간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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