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상승률 6% 돌파 눈앞에 상반기 무역적자 103조 달해 에너지원 수입 늘고 수출 감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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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66년 만에 최악의 무역적자에 정부가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소집했다. 물가 상승률이 6%를 넘보는 상황에 상반기 무역수지가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하자 금융·외환위기에 준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정부는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비상경제장관회의' 열고 수출 약화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국무조정실 등 경제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점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가 경제 성장률을 주저 앉힐 조짐을 보이자 주요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과 전망을 점검하며 물가안정을 위한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달러에 달했다. 무역적자 확대의 중심에는 급등한 에너지와 원자재값이 자리잡고 있다. 상반기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은 1년 전보다 87%나 급증했다. 

    여기에 수출둔화까지 겹치면서 무역적자 폭을 키웠다. 지금껏 수출이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달 수출은 5.4% 증가에 머물렀다.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운송거부로 기업 생산이 차질을 빚은 데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에 나서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높아졌다. 

    물가 상황도 녹록치 못하다. 오는 5일로 예정된 6월 소비자물가는 6%대를 넘보고 있다. 앞서 5월(5.4%) 수준을 뛰어넘을 경우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 (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이 경우 물가안정을 통화정책의 중심에 둔 한국은행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p 높이는 빅스텝 가능성도 커져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