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워크', '메타버스 근무제' 각각 운영파격적 근무제 통한 '자율적 조직문화-우수 인재 확보'생산성 저하 및 취약한 보안 시스템 해킹 악용 등 우려도
  • 네이버 제2사옥 ‘1784’ⓒ네이버
    ▲ 네이버 제2사옥 ‘1784’ⓒ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부터 '원격 근무'를 상시화하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한다. 엔데믹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근무 형태라는 기대가 나오는 한편, 생산성 저하 및 취약한 보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네이버는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 카카오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운영한다. 

    네이버 직원들은 주3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타입 O',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중 하나를 골라 근무할 수 있다. 반기에 한 번씩 근무 형태를 바꿀 수 있으며, 신규 입사자의 경우에는 3개월간 최소 주 1회 출근해야 한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일본 도쿄, 강원도 춘천 등 거점 오피스에서 최대 4박 5일 동안 일하면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한다. 월 연장 근로시간의 최대 한도를 직군별로 8시간 줄인 '셧다운제'도 시행한다.

    카카오는 파일럿 형태로 근무제 운영을 시작한다. 주 4일 원격 근무를 도입하고, 주 1회 오프라인 출근을 권장한다. 동료와의 협업을 위해 오후 2~5시는 코어 타임으로 운영된다.

    또한 임직원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음성 채널 활용도 권장한다. 격주 단위로 금요일을 쉬는 날로 지정하고, 만 3년 근무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30일의 휴가를 제공하는 안식·리프레시 휴가제도 유지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근무제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충분한 사전 설문조사와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만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장인 익명앱 '블라인드'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갓(GOD)수연'이라고 칭하며 호평하는 글도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근무 형태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양사는 파격적인 근무제로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신규 근무제도가 오히려 생산성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카카오의 경우 당초 집중근무 시간을 오후 1∼5시로 정의하고, 음성 연결 및 오프라인 만남을 강제하면서 현대판 '판옵티콘(원형 감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재택근무 특성상 취약한 보안 시스템이 해킹 사고와 데이터 유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재택근무자 공격을 통한 기업 내부 침입 시도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악성 첨부파일을 포함한 이메일을 발송하거나 악성 웹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공격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