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8월 중 5G 중간요금제 도입이용자 "월 5만원대 요금 갈아탈 매력 못 느껴"전문가 "하반기 e심 도입 관련 요금 경쟁 있을 것"
  • 이동통신3사가 8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도입 계획을 밝힌 가운데, 20GB 초반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색내기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가격 월 5만 9000원, 데이터 24GB를 제공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지난 5월 발표한 민생안정대책에서 서민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3분기부터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의 결정에 KT와 LG유플러스도 8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5G 요금제를 8월 중에 출시하겠다”고 말했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조속하게 (5G 중간요금제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 역시 SK텔레콤이 제시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5G 중간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5만원대 가격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1~2GB 정도 차이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통3사의 이번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생색내기에 그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중간요금제가 당초 이용자들이 원했던 것처럼 촘촘하게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5G 이용자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GB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통3사가 고려하고 있는 24GB가 적절한 수준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30~100GB 데이터를 사용하는 구간의 요금제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문제라는 지적이다.

    각종 시민단체에서도 특정 요금제 추가가 아닌 다양한 구간의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으며, 여당에서도 5G 중간요금제 출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5G 가입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월 27GB인데, 월 사용량 24GB를 기준으로 중간요금제를 새로 출시하겠다고 한다”며 “평균 사용량을 쓰는 사람들은 그 이상의 고가요금제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이통3사의 이번 5G 중간요금제 도입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5G 중간요금제 도입은 선택권을 확장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이번에 도입되는 요금제를 통해 향후 요금 정책을 어떻게 펼쳐야 할지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24GB는 예상보다 많이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정치권 같은 곳에서 불만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조율할 건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 교수는 “이용자의 이용 행태에 맞는 요금제를 다층적으로 설계는 쉽지 않다. 사업자 입장에서 수익을 어느 정도 보장해 줘야 하고 소비자는 최저가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통해 실제로 이용자가 움직일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부터 도입되는 e심(eSIM)과 중간요금제의 시너지로 요금 경쟁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심이란 실물 칩이 필요 없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장착해야 하는 유심(USIM)과 달리 QR코드 등을 활용해 이통사의 프로파일을 다운받고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유심과 함께 e심을 활용하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 교수는 “e심은 사업자를 쉽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금 경쟁이 가능한 체계”라며 “5G 중간요금제가 하반기 e심과 물려서 요금 경쟁이 될 것 같다.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