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년 새 1.75%p↑… 연 2.25%로 껑충1인당 이자 연간 112.7만원 더 내야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상… 대출 금리 인상도 시간문제
  • 빅스텝 후폭풍이 가계에 막대한 이자부담으로 몰아칠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기존 연 1.75%에서 연 2.25%로 껑충 뛰어올랐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속 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은 눈덩이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때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3조2000억원, 1인당 연평균 16만1000원 늘어난다. 이번 빅스텝 단행에 따라 산술적으로 가계의 대출 이자는 연간 6조4000억원, 1인당 이자는 연평균 32만2000원이 늘게 됐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1년 간 금리를 1.75%p 올린 점을 고려하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1년새 연간 22조4000억원, 1인당 연평균 112만7000원 증가한다. 

    금융권에서는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9%에 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뒤따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따라 수신상품 금리 인상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14일부터 예적금 상품 30종의 금리를 최대 0.90%p 인상하기로 했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21개의 정기예금과 25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80%p 상향 조정한다. KB국민은행은 내주 수신상품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 금리 상승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자장사' 경고를 한 뒤 시중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왔으나 빅스텝 이후 대출금리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날 기준 5대은행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고정형(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7~6.144%이나 빅스텝이 반영되면 이달 중 7%를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정점 시기를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로 예상한 만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상당하다. 한은이 올 연말까지 남은 세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서 베이비스텝(0.25%p)으로 모두 올릴 경우 기준금리는 3.0%에 달하게 된다. 이 경우 주담대 상단이 9%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특판을 출시한 데다 정기 예적금 금리도 대폭 인상해 조달비용이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빅스텝을 제외하고라도 대출금리 인상 요인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은 기업도 상당할 전망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에 따르면 빅스텝 단행에 따른 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3조9000억원 늘어난다. 높아진 이자 비용이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재무건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