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 여전채 감소…자금조달 위기감저축銀 "금리상단 막혀…조달비용 인상 감내만"보험권, 채권값 연동에 RBC 하락 걱정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빅스텝 여파에 2금융권이 비상이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조달 차질이 우려된다.

    보험권은 재무건정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저축은행은 수익성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가 발행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이하 여전채)는 총 1조 1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조 6900억원) 대비 절반에 못미치는 수치로 지난달(2조 1900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 가량 줄었다.

    자금조달의 70%를 여전채에 의존하는 만큼 위기의식이 상당하다.

    금리는 더욱 부담스럽다.

    신용등급 AA+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4.366%를 기록했다. 여전채 금리가 4%를 넘어선 건 2012년 4월 이후 10년만이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도 계속될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외면할 경우 자금조달 절벽에 막힐 수 있다. 

    자산 증가세가 반토막난 중소 캐피탈사들의 경우, 조달 비용이 두세배로 불어난 상태다.

    저축은행은 대출금리 상단이 막힌 탓에 수익성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달비용 인상만 감내해야하는 처지다.

    지난해 당국은 법정최고금리를 기존 24%에서 20%로 인하한 바 있다. 

    인터넷은행 가세로 중금리 시장 경쟁도 치열해져 금리가 낮아지고 있고 예대마진도 계속 감소세다.

    보험사들에겐 금리 인상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재무건전성 리스크를 높이는 '양날의 검'이다.

    금리인상 흐름이 기존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내년 IFRS17(신국제회계기준) 도입시 매도가능증권 평가익도 감소해 재무건전성 하락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 1분기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09.4%로 전분기말(246.2%) 대비 36.8%p 하락했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비율(246.2%)이 지난 9월말(254.5%) 대비 8.3%p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