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이익률 49% 기록… 순익 76% 급증'압도적 점유율' 기반 하반기도 양호한 실적 예고美 반도체 지수 상승 전환… 하반기 장비도입 등 설비 투자는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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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공개한데 이어 하반기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어두워진 반도체 시장 전망에도 반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TSMC나 삼성이 실적에선 선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파운드리 회사 TSMC는 전날(현지시각)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지난 2분기 TSMC의 매출은 5341억 대만달러(약 23조 5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76.4% 증가한 2370억 대만달러(약 10조 4000억 원)라고 밝혔다.

    지난 2분기 TSMC의 이같은 실적은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0%포인트 증가해 거의 50%에 육박하는 수준(49%)으로 높아졌다. 앞서 나왔던 TSMC의 2분기 매출이 30%대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훨씬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TSMC는 2분기 서버용 반도체와 애플 아이폰13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수 있었다고 주요 외신들은 진단했다.

    최근 반도체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 감소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침체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TSMC는 이번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쳐 반도체업계 우울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씨티그룹은 TSMC의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오는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주가는 내년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도 반도체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동향을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최근 3개월 동안 하향세를 나타내다가 이번주 다시 상승곡선으로 전환됐고 퀄컴, AMD,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전환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 전환은 삼성전자가 앞서 발표한 지난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인 삼성전자가 기존 시장의 우려를 벗어나는 수준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예고되긴 하지만 기업들이 받게 될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것이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TSMC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는만큼 하반기 이후 시장 전망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실적을 굳건히 지켜갈 것이란 믿음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50%에 육박하는 현재의 수익률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며 전반적인 산업 침체에 설비 투자 또한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이후에는 또 다시 전망이 바뀔 여지도 남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