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인사, 0.75%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 이어가7월 FOMC서 0.75%p 인상 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한은, 0.25%p 점진적 인상 기조…격차 더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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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중앙은행이 향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동률인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올해 말까지 금리 역전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

    연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연이은 0.75%포인트 인상 지지 발언에 대세가 0.75%포인트 인상으로 굳어진 것이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한 행사에서 이런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 또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외신은 현재로서 사실상 0.75%포인트 인상이 연준 인사들의 중론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의 예상도 비슷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71%)은 1%포인트 인상(29%)보다 훨씬 높았다. 0.5%포인트 인상 예상은 없었다.

    연준 인사들과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움직일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오는 27일 1.5∼1.75%에서 2.25∼2.5%로 오르게 된다. 

    이는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다음 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는 동일해진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의 이러한 인상에도 금리 역전 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오는 9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는 동률이 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다시 역전된다. 이후 최소 연말까지 역전 상태가 유지된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한 시장의 예상인 7월 0.75%포인트, 9월 0.5%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를 적용한 결과다.

    물가 충격을 고려하면 연말 기준금리가 이보다도 더 올라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럴 경우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불러드 총재는 최근 유럽경제금융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75∼4%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