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고채 3.7%대→3.3%대보험사 보유 채권 평가손 진정 증자 등 자본확충 한숨 돌릴 듯
-
- ▲ ⓒ뉴데일리DB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채권금리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던 보험사들이 안도하고 있다. 지급여력(RBC)비율 관리 여건이 개선되면서 자본확충을 무리해서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3.374%를 기록했다. 지난달 3.795%까지 치솟은 뒤 이달 들어 0.4%포인트(p) 가량 꺾인 셈이다.
국고채 금리는 연초 2.3%대에서 지난달 3.7%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3.2%대까지 떨어졌다. 20년물의 경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3.717%까지 올랐던 20년물 국고채 금리는 최근 3.2%대를 유지중이다.
통상 채권금리가 뛰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이익이 하락해 RBC비율이 떨어진다. RBC비율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보험업법상 RBC비율 최소 준수비율은 100%,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은 150% 이상이다.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채 금리가 급하게 뛰어올랐다.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면 보험사가 보유 중인 채권 가격도 하락해 일시적으로는 건전성에 문제가 나타난다.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는 점도 부담이었다.
실제 올 들어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험업계 RBC비율 급락 사태가 속출했다. 1분기 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09.4%로 전분기말(246.2%) 대비 36.8%p 하락했다.
이에 따라 RBC비율 안정화가 보험사의 최대 숙제로 떠오르면서 지난달까지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 자본확충을 단행하는 회사가 잇따랐다. 하지만 채권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자본확충을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추진하던 것을 멈추고 시기를 조율하는 중이다.
지난달부터 적용되는 건전성 지원방안도 보험사들의 숨통을 틔게 했다. 금융당국은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들의 RBC비율 하락을 위해 지난달부터 LAT(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 잉여액의 40%를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도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무리한 자본확충은 시도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추가적인 채권 금리 상승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올 3분기까진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