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전쟁·中성장 둔화에 세계경제 '암울'韓조정폭 주요국보단 작아… 2차추경 효과내년 전망 더 어두워… 2.9→2.1%, 0.8%p↓인플레 3분기 정점… 내년 말 코로나이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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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보다 0.3%포인트(p) 내린 2.3%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도 3.2% 성장에 그치며 회복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내년 전망은 더 암울하다. 한국은 기존보다 0.8%p 내린 2.1%, 세계 경제는 0.7%p 낮춰잡은 2.9%로 분석했다. 4월 전망 땐 세계 경제는 제자리걸음하고 한국은 소폭 반등할 거로 봤으나 이번엔 모두 올해보다 성장률이 꺾일 거로 예상했다.◇세계경제 3.6→3.2%… 석달 새 또 내려IMF는 26일 세계경제전망(WEO)을 수정·발표했다. IMF는 매년 4·10월 2차례 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뒤 1·7월 수정보고서에서 주요국 위주로 전망치를 조정한다.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수정했다. 올 1월 4.4%로 전망했다가 지난 4월 3.6%로 0.8%p 낮춰잡은 지 석달 만에 0.4%p를 추가로 내렸다.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중국의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분기 성장률이 대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선진국은 2.5%로 0.8%p 낮춰잡았다. 미국(2.3%)은 강력한 통화 긴축과 구매력 하락을 이유로 1.4%p나 내렸다. 유럽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독일(1.2%)은 0.9%p, 프랑스(2.3%)는 0.6%p 내렸다.신흥국은 3.6%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0.2%p 낮췄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주요 도시 봉쇄정책인 제로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3.3% 성장이 전망됐다. 종전보다 1.1%p나 낮아졌다. 애초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1년 만에 가장 낮은 '5.5% 안팎'으로 제시했었다. IMF는 올 2분기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 1분기(-34.4%)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할 거로 예상했다. 인도는 대외여건 악화와 빠른 통화긴축으로 7.4% 성장할 거로 전망됐다. 이는 종전보다 0.8%p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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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의존도 큰 한국… 주요국 대비 낙폭 작아IMF는 올해 한국이 2.3% 성장할 거로 내다봤다. 종전(2.5%)보다 0.3%p 내렸다. 이는 지난달과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은행이 각각 예상한 2.7%, 6월에 우리 정부가 전망한 2.6%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내다본 2.4%보다도 0.1%p 낮다.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2% 중반쯤은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IMF 전망치는 좀 더 부정적이었다.다만 주요국들보다는 성장률 조정폭이 소폭에 그쳤다. 선진국 조정폭(-0.8%p)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 4월 WEO 이후 시행한 62조원 규모 제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기획재정부는 평가했다.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7%(속보치·전분기 대비)는 이번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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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R의 공포'… 내년 전망 더 어두워IMF는 내년 전망도 어둡다고 봤다.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는 2.9% 성장할 거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3.6%)보다 0.7%p 내려잡았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감소 등에 따른 에너지·식품가격 상승과 가계 생계비 부담 증가, 임금상승 압력 증가는 물론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신흥국 부채부담 증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발생, 중국의 지속적인 봉쇄, 세계 경제 분열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IMF는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2.6%, 내년 2.0%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IMF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8%p 내린 2.1%로 내다봤다. 앞선 4월 WEO에선 올해 2.5% 성장한 뒤 내년 2.9%로 소폭 오를 거로 전망했지만, 이번엔 올해 2.3%, 내년 2.1%로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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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3분기 정점… "취약계층 일시·선별지원"IMF는 인플레이션은 올 3분기 정점을 찍고 내년 말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거로 예측했다. 통화완화정책 축소와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선진국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6.6%를 기록한 뒤 내년 3.3%로 상승세가 둔화할 거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보다 각각 0.9%p와 0.8%p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올해 7.7%, 유로권은 7.3%, 일본은 1.8%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거로 점쳤다.신흥국 물가는 올해 9.5%, 내년 7.4% 각각 상승할 거로 전망했다. 종전보다 각각 0.8%p와 0.9%p 상향 조정했다.IMF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 감소와 실업 증가, 낮은 임금 등의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즉각적이고 과감한 긴축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재정을 통해 일시적으로 선별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재정정책 변화는 신뢰할 수 있는 중기재정운용계획 범위 내에서 최소한 예산 중립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