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이래 가장 큰 리뉴얼 진행리뉴얼 후 남성해외패션관 매출 2배 껑충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1위 탈환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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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롯데백화점이라고요?"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3월부터 개점(1979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8층 리빙관 리뉴얼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5층 남성해외패션, 9월 6층 골프·남성컨템포러리, 3·4층 여성패션 등의 새단장을 완료했다. 지난달 3층 해외슈즈를 리뉴얼 완료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2층 여성해외패션관의 리뉴얼을 마치고 오픈했다.

    해외패션, 컨템포러리 등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롯데백화점 본점의 리뉴얼의 핵심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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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또 프리미엄"

    지난 27일 오후 방문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2~5층은 기존 모습과 크게 달랐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듯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리뉴얼은 절제된 우아함을 콘셉트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자문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 유명 설계사와 함께 인테리어를 진행해오고 있다.

    영업 공간도 최대한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기존 모습에서 단독 매장으로 꾸며진 느낌이었다. 백화점 명품관이나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는 매장 형태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박리다매 매장 형태, 네모진 박스형의 아일랜드형 매장 형식 구성을 깨고 탁 트인 구성과 통유리로 개방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5층은 남성패션관에서 남성해외패션관으로 탈바꿈시켰다.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는 물론 남녀 복합 매장으로 운영하던 로로피아나, 발렌시아가, 디올 옴므, 루이비통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채워졌다.

    2~4층으로 내려오니 여성을 위한 공간이 나왔다. 총 3개 층에 걸쳐 영패션, 여성캐주얼, 컨템포러리 등 패션 브랜드들이 혼재돼 있었던 여성패션관을 층별 콘셉트에 맞게 채웠다.

    2층 여성해외패션관에는 지방시, 버버리, 발렌시아가, 발망, 오프화이트 등 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3층은 띠어리, 메종키츠네, 아페쎄 등 여성 컨템포러리관과 해외슈즈관을, 4층에는 지난해 9월 럭키슈에뜨, 보브 등 영패션과 구호, 미샤, 타임 등 여성캐주얼 등을 한데 모은 여성패션관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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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고 쉬고 즐기고"

    롯데백화점 본점은 층마다 대부분을 먹고, 마시고, 쉬는 여가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식음료 업체가 한 두 개 층에 몰려있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 쇼핑 중간에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5층에는 명품 시계 브랜드인 IWC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카페 빅파일럿바가 자리를 잡았다. 3층에는 독일의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보난자 커피가 국내 최초로 입점했다. 이 브랜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 꼭 마셔야 하는 커피로 꼽힌다. 이곳들은 평일 오후임에도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예전 같으면 매장 한두 곳이 들어섰을 공간에 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콘텐츠팀이 따로 있다"면서 "작품을 주기적으로 바꾸고 갤러리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강점을 최대화한 이색 콘텐츠들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본점 에비뉴엘 9층에 오픈한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오픈 이후 매주말 티켓 매진을 기록하는 등 SNS에서 인증샷 명소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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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뉴얼 효과 톡톡... 1위 탈환 노린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리뉴얼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실제 평일 오후이었음에도 층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남성해외패션관 매출은 리뉴얼 오픈 후 1년간(2021년 7월 ~ 2022년 6월) 전년 대비 2배 이상 크게 신장했다. 디올 남성 전문 매장까지 입점하면서 총 31개 브랜드로 리뉴얼을 마무리한 지난 3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신장했다.

    여성해외패션관도 리뉴얼 후(6월30일~7월17일)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1979년 개장 후 40여 년간 부동의 매출 1위 점포였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위를 내준 후 지난해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도 밀려 3위로 미끄러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재범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본점은 단순 유통 시설을 넘어 우리나라 백화점의 과거이자 현재인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미래"라며 "남은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그에 맞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최고급 백화점이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