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400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디즈니 등에 영화상영부금 지급 목적롯데그룹도 그룹차원 실탄 확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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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관이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영화관들은 여전히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적 회복이 최우선인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경영에 들어서기까지 갈길이 먼 실정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CJ CGV가 전환사채(CB) 4000억원을 발행했다. 영화 배급사에 2400억원을 지급하고, 16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CGV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등 영화 배급사에 줘야할 영화상영부금을 지급해야 하자 결국 CB 발행에 나서야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은 올해 상반기 상당한 수준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영화관 전체 매출액은 45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3.1%(2666억원)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9307억원)의 48.7%에 달하는 수치다.

    영화관들은 연달아 가격인상을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왔지만 그동안의 타격을 메꾸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미 앞서 롯데그룹 역시 그룹차원에서 롯데컬처웍스를 지원하고 나섰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를 운영 중이다. 

    최근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은 롯데컬처웍스가 보유한 이노션 지분을 각각 103만 주(5.15%) 씩 인수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총 206만 주를 매각하면서 931억원을 확보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이 624억 원에 그쳐 안정적인 운영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롯데컬처웍스는 기업공개(IPO)가 절실한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그동안의 타격이 워낙 컸다"며 "OTT 등의 공세에 컨텐츠 확보에 계속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영화관들의 안정적인 사업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탄 확보가 불가능하면 막바지 고비를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