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폴 바셋 3년만에 방한2020년 첫 진출 후 '제주' 방문… 신사업 검토"사업 방향 대중적으로 변화… 커피 품질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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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바리스타 폴 바셋(Paul Bassett)이 3년만에 방한했다. 국내에서 본인의 이름을 건 커피 전문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매년 방한해 직접 한국 소비자들을 만났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간 방한행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직전과 직후 한국을 찾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의 한국 커피 시장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올해는 특히 바셋이 '제주'로 향했다. 뉴데일리는 지난 1일 오전 폴 바셋 제주용담DT점에서 바셋을 만났다.

    ◇ "스타벅스가 아니었다면, 폴 바셋도 없었을 겁니다."

    바셋은 한국 커피 시장에 대해 "독특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은 스타벅스처럼 큰 용량과, 테이크아웃 소비가 많다는 점이 독특하다"며 "그래서 폴 바셋은 한국 진출 초기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덜한 산미와 강한 단맛을 본질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문한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와 같은 작은 용량의 커피를 서서 빠르게 소비하는 것과 현저히 다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처럼 그도 한국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스타벅스가 아니었다면 폴 바셋도 없었을 것"이라며 "커피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말했다.

    폴 바셋이 제주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20년. 그동안 바셋은 서울에서 한국 소비자와 만나왔지만 올해는 제주로 왔다. 폴 바셋이 제주에서 향후 더 다양한 신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폴 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는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매장 운영을 준비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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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는 여전히 남았지만 폴 바셋은 큰 문제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스페셜티 커피'가 성장하던 한국 시장은 코로나19를 만나며 시장 성장세 둔화를 겪었다. 특히 이러한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했던 폴 바셋의 전략은 어떻게 변화했을지 물었다. 그는 "(고급 커피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시각은) 정확하게 짚은 부분"이라며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판매 가격을 줄여 수급하게 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사업적인 부분은 엠즈씨드가 잘하는 분야이고, 저는 커피 전문가이기 때문에 커피 품질에 대해 연관되어 있다"며 "사업의 방향성을 대중적으로 변화한 것이 한몫을 한 것 같지만 커피 품질은 변함없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한국에서 폴 바셋이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한 데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전히 코로나 사태가 진행 중이지만 폴 바셋은 매장을 늘리는 등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다른 소비 전략을 통해 굳건하게 매장을 늘리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부분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로봇은 맛을 보지 못합니다… 카페는 '합리적 사치'이지 않을까요"

    이어 바셋은 로봇 커피나 캡슐 커피 등의 인기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로봇은 맛을 보지 못하고, 셋팅을 통해 자동화는 가능하지만 제한적"이라며 "인건비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커피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의 상호작용과 손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집에서 (캡슐 커피 등을) 소비하는 것도 괜찮지만 그래도 카페에 직접 와서 커피를 소비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