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출 재개로 팜유 가격 하락 여파1만6000원→2만8000원→2만1000원… 출렁이는 폐유 가격올 초 점포 납품 식용유 가격 오르면서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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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해 식용유 가격이 출렁이면서 튀김을 취급하는 편의점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선 편의점에서는 급격하게 오른 식용유 비용을 폐유 판매비용으로 메워온 만큼, 폐유값이 내려가면서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이달부터 일제히 식용유 가격을 올렸다. 전 세계 해바라기씨유 최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와 2위 국가인 러시아간의 전쟁으로 인해 수출에 제한이 생긴 데다, 대체제인 팜유 역시 지난 4월 인도네시아가 자국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일부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부터 제한적으로 수출을 재개했지만 이 여파가 아직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국제 대두유 시세는 5월 파운드당 80센트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초 54센트까지 내리며 자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65센트까지 반등하면서 가격 불안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튀김류 등 즉석조리식품을 취급하는 편의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앞서 CU와 세븐일레븐은 5월과 6월 편의점주들에게 납품하는 B2B용 식용유 가격을 올리고 일부 즉석조리식품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식용유값 인상과 더불어 폐유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점포에서 즉석조리식품을 만들고 남은 폐유는 본사에서 수거해가지만, 일부 사설업체에서는 이보다 값을 더 붙여 폐유를 수거해왔다. 정제 과정을 거쳐 경유로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5월 폐유 시세는 통당 약 2만6000원으로 지난해 1만6000원~1만8000원 대비 크게 오르기도 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수출 재개로 팜유 가격이 내리면서 폐유 가격도 내리고 있다. 현재 주요 편의점 본사에서는 통당 2만원, 사설업체도 2만1000원~2만2000원 수준으로 폐유를 회수하고 있다. 납품받는 식용유 값이 오르고 폐유 가격은 고점대비 하락하면서 고스란히 점주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폐유 값 몇 천원 내린 게 별거냐고 할 수 있지만 점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크다”면서 “다음 달에 또 납품 식용유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점주들 사이에 도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