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해운협회, 대만 인근 운항 ‘주의 당부’HMM 등 해운사들은 정상 운항하며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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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훈련을 실행하면서 해운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대만 노선을 우회하거나 취소에 나선 반면 해운사들은 정상 운항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국해운협회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해상 군사훈련 해역 정보를 추가로 공지하고 주의를 당부했다.해운협회는 대만 현지의 ‘대만당국, 中 군사훈련구역 1곳 추가, 기간도 하루 연장’이란 기사를 인용해 “해상 군사훈련 구역 6개소에 1개의 훈련구역이 추가됐다. 선박우회 등을 통해 훈련구역 항행으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중국 군사훈련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시작됐다. 중국은 지난 2일 대만 주변의 6개 해·공역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하겠다며 항공기와 선박에 해당 해·공역에 진입하지 말 것을 통지했다.국토부는 즉각 항행안전주의보를 발령했고, 해수부는 해운협회와 해운사 등에 ‘중국 해상 군사훈련 관련 통항안전 당부사항’이란 공문을 통해 “8월2일 00시부터 8월6일 24시까지 중국 하이난 섬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상군사 훈련이 실시된다”며 안전항해를 당부했다.국내 해운사들은 훈련 기간이 짧고 우리나라와 대만 간 물동량이 많지 않은 점에 비춰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지난해 부산항~대만 수출입 컨테이너량(환적 포함)은 37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 2270만TEU의 1.6% 수준에 그친다.HMM 관계자는 “중국 군사훈련 기간에 11척의 컨테이너선이 대만해협을 지날 예정”이라며 “군사훈련으로 지정된 지역과 항로가 달라 특별한 영향이 없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팬오션과 SM상선 등도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하고 정상 운항하고 있다.해운업계 관계자는 “대만해협을 지나는 물동량이 많지 않고, 군사훈련 지역이 항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다만 변수가 생기더라도 일정을 조정하거나 우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