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웰컴저축銀, 연 6%대 적금 판매정기예금 금리도 4% 안팎… 예대금리차 사상 최저역마진·총량규제로 실적 악화 불가피
  •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사들이 예·적금 고객을 잡기 위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들은 6%대 정기 적금을 선보이며 고객 유치에 안간힘이다. 다만 수신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는 제자리 수준이어서 '예대금리차'가 사상 최저로 좁혀지며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다음달 28일까지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플렉스 정기적금' 특판을 한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납입 금액은 월 최대 20만원이다. 매주 수요일 선착순 1212명에게만 판매된다.

    웰컴저축은행이 2020년 말 선보인 '웰뱅든든적금'도 최대 연 6%의 금리를 제공한다. 최초 개설한 예·적금 가입일로부터 30일 이내 적금 가입시 연 1%p를, 적금 가입 시점 예금주 신용평점에 따라 최대 3%p를 우대해준다.

    최근 출시한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과 '웰컴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은 연 5.5%의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입출금통장을 통해 8회 이상 자동이체로 납입 시 1.8%p를, 적금 신규일부터 계약상 만기일 전까지 입출금통장 평잔 50만원 이상 시 1%p를 우대해준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6%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기예금도 4% 안팎에 이르는 특판이 쏟아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8월 한 달 동안 '사이다뱅크' 앱에서 최고 금리가 연 4.35%에 달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시행한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이달 초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대비 0.5%포인트 올려 최고 연 3.81%의 금리를 제공한다.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비대면 상품인 'e-회전 정기예금' 금리를 연 3.4%에서 연 3.7%로 0.3%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어서다. 다만 저축은행으로선 이런 상황이 달갑진 않다. 예대금리차 축소로 운용 여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기업·가계대출 포함)금리는 지난 6월 기준 9.79%로 역시 작년 말보다 0.3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18%로, 0.71%p 올라 예대금리차는 6.61%로 역대 최저치다.

    저축은행 예대금리차는 앞으로 더 축소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결국 저축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좁혀지는 상황에서 대출을 무리하게 발생시킬 경우 역마진에 노출된다. 수신금리 인상으로 수신액이 늘어나면 대출을 확대하는 예대마진 확대 전략을 펼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대출 시 조달비용이 오르고 있어 마진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며 "각 사별로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어 올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