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장중 한때 9000억원도 밑돌아투심약화에 고평가 겹치며 주가 지지부진롯데렌탈, 주당단가 4만5172원에 지분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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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욱 쏘카 대표가 8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증권 상장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쏘카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상장 첫날 쏘카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약세를 띄면서 롯데렌탈도 적잖은 손해를 떠안게 됐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0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쏘카는 2만7300원에 거래돼고 있다. 공모가 대비 2.5%하락한 수준이다.이날 쏘카의 시초가는 공모가와 동일한 2만8000원에 형성됐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해 2만91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내 2만7150원까지도 떨어지는 등 시초가 대비 3~4% 안팎에서 주가가 형성됐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했지만 10시 20분 이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쏘카가 애당초 희망했던 시가총액은 1조2046억원에서 1조5944억원이었다. 하지만 현재가 기준 시가총액은 8918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9666억원보다도 7.7% 낮은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234위다.앞서 시장은 쏘카의 주가 부진을 예상한 바 있다. 투심이 얼어붙은데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흥행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탓이다.이에 따라 인기 공모주가 통상 1000대 1을 넘기는 수요예측 경쟁률은 56.07대 1에 그쳤고, 공모가는 당초 희망 범위 3만4000~4만5000원을 크게 밑도는 2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최상단과 비교하면 38% 낮아졌고, 공모가 최하단 대비로도 약 18% 낮은 수준이다.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밴드 하단 미만을 제시하면서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직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최종 경쟁률은 14.4대 1에 불과했고 증거금은 1834억원에 그쳤다. 쏘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사주 청약도 다소 부진했다. 쏘가킈 증권발행확정 신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 청약의 약 40% 물량인 28만6300주만 소진되고 나머지 물량은 실권주로 처리됐다. 상장 물량의 20% 가운데 7.9%만 소진된 셈이다.시장에서는 쏘카의 주가 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전히 연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어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다.실제 기관 투자자는 364만주 중 244만3700주(67.1%)를 배정 받은 가운데 이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225만6700주로 92.35%에 달한다. 나머지 의무보유를 확약한 18만7000주(7.65%)도 확약 기간이 15일에 그친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전무하다.신규 공모물량 가운데 우리사주(28만6300주·7.9%)를 제외한 기관 투자자·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00만주 이상이 상장 직후 풀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통상 유통가능물량이 많을수록 시장은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한다.상장 첫날 주가 흐름이 약세를 띄면서 쏘카 주주들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3대주주인 롯데렌탈은 적지 않은 쏘카 지분을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했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롯데렌탈은 쏘카 몸값이 가장 비쌌던 지난 3월 1831억원을 투자해 쏘카 지분 13.9%를 취득했다. 쏘카의 기업가치를 약 1조3000억원으로 산정, 주당단가를 4만5172원으로 결정한 것. 하지만 쏘카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밑돌게 되면서 공모가 기준 시가 총액과 비교해도 약 29.5%를 손해보게 됐다. 반면 2대주주인 SK㈜의 경우 쏘카 기업가치를 약 5300억원으로 산정, 1000억원으로 지분율 19% 확보한 바 있다.쏘카의 주가가 올라야 평가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렌탈 입장에서는 주가 반등요인이 절실한 상황이다.다만 일각에서는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매입 당시 최대주주 풋옵션과 우선매수권을 포함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롯데렌탈이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 확보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의 최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이 상장 후 1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매입 가능성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롯데렌탈은 꾸준히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온만큼 쏘카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