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1340원 돌파미국 긴축, 중국 위안화 약세, 유럽 물가쇼크 등 복합 악재물가 자극, 기업 실적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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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폭주하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해 개장한 뒤 1340원 선까지 넘어섰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55분쯤 1340원을 돌파한 후 1340.2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35.5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일부 인사의 매파(통화긴축)적 발언과 중국의 통화정책 역행에 따른 위안화 약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날 오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하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연내 환율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 등 달러화 강세 요인이 너무 많은 상황이어서 1300원 중반 이상을 열어놓고 대응해야한다는 조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에는 선진국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 압력과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 연내 영향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추가적인 돌발악재가 터질 경우 하반기에는 1400원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