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해 8개국,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 20GW로 확대글로벌 시장서 초고압 해저케이블 수주 경쟁력 확인사업 역량 강화 위한 대규모 투자 이어나가
  • ▲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LS전선
    ▲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LS전선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 기회가 유럽으로 더 넓어질 전망이다. 발트해 국가들이 해상풍력 에너지 확대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해저케이블 경쟁력을 갖춘 LS전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트해와 인접한 덴마크·에스토니아·핀란드·독일·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스웨덴 등 8개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해상풍력 에너지 발전량을 20기가와트로 7배 늘리기로 합의했다.

    20기가와트는 원전 20기에 해당하는 규모로, 20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 재생에너지로 전환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풍력 발전은 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발전효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바다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이동시키는 초고압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 발전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해상풍력 단지와 육지를 잇는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생산과 시공 솔루션이 가능한 국내 제조업체는 LS전선이 유일하다. 전 세계에서는 LS전선을 포함해 5개 업체에 불과한데,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은 기술 난이도가 높고 특수한 생산 설비가 필요해서다. 

    LS전선은 전 세계의 굵직한 해저케이블 수주를 따내면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2020년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와 약 134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2023년까지 총 210km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따낸 국내 전선업계 수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올 초에는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역시 국내 전선업체가 북미에서 수주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2035년까지 총 15기가와트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대만에서는 LS전선이 지난 3년간 총 8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따냈다. 프로젝트별로 시행사는 해상풍력 개발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CIP, 벨기에 얀데눌, 독일 WPD 등 각기 다르지만 해저케이블은 모두 LS전선이 공급한다.

    해저케이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4월 국내 유일 해저 전력 케이블 전문 포설선인 GL2030을 확보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한 해저케이블 전문 공장과 포설선을 모두 보유한 전선회사가 됐다.

    강원 동해시 사업장에는 172m 초고층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를 건설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약 2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내년 4월 VCV타워를 비롯해 최신 설비를 갖춘 4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발트해 국가 합의를 통해 해상풍력 발전량이 확대되면 그에 따른 해저케이블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기 때문에 이번 합의는 호재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