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등판 아이폰14… 삼성 "혁신없어" 지적갤Z플립4·폴드4 확대 명운 건 삼성… 아이폰 빠른 출시에 예의주시2년만에 신제품 내놓은 화웨이… 미중 갈등 속 자국 내 '애국' 소비 기대
  • ▲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4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4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하반기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각축전이 예고된다. 삼성이 일찌감치 네번째 폴더블폰을 내놓고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한데 이어 애플도 예년보다 며칠 앞서 아이폰14를 출시하고 삼성 저지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이후 신제품 출시를 하지 않던 화웨이도 2년 만에 플래그십폰을 선보여 오랜만에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미국시간) 애플이 아이폰14 라인업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웨이도 이날(중국시간)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50' 시리즈를 선보이며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이 시작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10일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를 출시하고 사전예약에서부터 글로벌 전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본격적으로 경쟁자들이 등판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예년보다 빨리 출시되는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이폰14의 예상 랜더링이 대부분 공개된 상황에서 전작과 다를 바 없는 외관에 별다른 혁신이 적용돼지 않아 소비자들도 기대감을 낮추고 있는데 삼성이 이런 애플을 저격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일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에 애플에는 혁신이 없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이 영상에는 화면이 접히는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S22 울트라'의 특장점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아 상대적으로 혁신을 찾아보기 힘든 아이폰으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이 가루가 돼 흩날리는 표현을 담았다.

    삼성은 앞서서도 애플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각을 세웠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북미에서는 특히 더 애플과의 경쟁에 신경을 쓰며 신제품 출시일도 애플에 한달 여 가량 앞서는 시점으로 항상 선수를 쳤다.

    삼성이 이처럼 애플을 신경쓰는 이유는 명확하다.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하고도 한참 지나서도 제품이 꾸준히 팔려나가며 경쟁사들의 신제품까지 압도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5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점유율이 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은 점유율 19%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격차는 상당하다.
  • ▲ 애플 아이폰14 예상 랜더링 ⓒ맥루머스
    ▲ 애플 아이폰14 예상 랜더링 ⓒ맥루머스
    삼성은 올 하반기를 이런 애플 중심의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애플이 아직 시도도 하지 못한 폴더블폰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는 삼성이 내놓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작' 같은 개념이라 '폴더블 대중화'를 전면에 내걸고 판매 확대에 명운을 걸었다.

    다행히 시장 환경도 삼성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4 라인업 중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을 각각 100달러 올리기로 했다. 128기가바이트(GB) 기본 아이폰14는 전작인 아이폰13과 가격이 같아 799달러지만 아이폰14 프로는 1099달러, 프로맥스는 1199달러로 상향된다.

    이런 애플의 가격 정책은 신제품에도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 삼성과 대비된다. 삼성은 갤럭시 Z 플립4 가격을 999.99달러, 갤럭시 Z 폴드4 가격을 1799달러부터 시작하도록 책정해 전작 수준의 가격으로 대중화에 힘을 실었다.

    올해는 2년 만에 화웨이가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것도 새로운 경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으로 지난 2년 간 스마트폰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신제품 출시도 계속 미뤄졌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재개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랜만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화웨이도 최대 경쟁자인 애플을 의식해 애플에 하루 앞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어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2020년까지는 신제품 공개를 매년 10월에서야 했었는데 올해는 이를 한달 가까이 앞당겨 경쟁 대열에 빠르게 합류했다.

    미국의 제재로 5G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적용하지 못해 신제품에 한계가 있지만 여전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에서 화웨이 신제품의 애국소비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예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