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MAU 450만명, '역대 최고 MAU' 달성술꾼 도시 여자들, 환승연애 등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 견인성장세 불구 매출 오히려 줄어… '제작비 국내 회수' 한계연내 아시아 지역 대상 글로벌 진출 계획... 해외 팬덤 수익화 과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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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이 KT의 시즌과 합병을 앞두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침체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8월 월간 이용자 수(MAU)는 450만 명으로 출범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토종 OTT 1위를 사수하고 있는 웨이브는 452만 명의 MAU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 시즌제 예능으로 제작된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MAU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파라마운트+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를 강화했다는 점이 상승세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티빙과 합병이 예정된 시즌 역시 8월 MAU 177만 명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상승세인 두 플랫폼의 합병 이후 시너지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티빙은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역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55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티빙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518억 원, 507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및 파라마운트+ 론칭 성과가 반영되는 3분기 반등이 예상되지만, 침체된 국내 OTT 시장에서 이전만큼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티빙의 경우 2023년까지 4000억 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인구수를 고려하면 투자 비용 회수가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진출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티빙은 연내 일본과 대만에 진출한 이후 북미·동남아시아(2024년), 유럽·중남미(2025년 이후) 순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큰 틀에서 청사진은 드러났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해외 진출 방안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최근 전 세계에서 OTT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한국에서 선보인 콘텐츠를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진출 지역에 맞는 현지화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티빙이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티빙의 주주로 있는 네이버의 경우 관계사인 라인이 일본과 대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티빙 측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된 OTT 자율등급제 외에도 ▲OTT 사업자 대상 발전기금 징수 ▲K-OTT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태펀드 활용 및 규제 개선 ▲저작권 제도 개선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간 경쟁 심화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콘텐츠 제작비를 국내에서만 회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글로벌 진출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 콘텐츠 융합 등의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