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롯데카드 매각 위한 예비입찰 진행유력 후보였던 우리금융, 카뱅·토뱅도 "의향없다"실적 앞세운 3조 베팅 과하다 중론
  • ▲ 롯데카드 본사.
    ▲ 롯데카드 본사.
    롯데카드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실시하지만 유력 인수후보자들이 하나 둘 발을 빼면서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인수가 3조원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어느 업체가 입찰할지 안갯속에 빠져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매각주관사 JP모건은 이날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자회사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롯데카드를 1조3810억원에 인수해 59.83%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 롯데카드의 나머지 지분은 우리은행 20%, 롯데쇼핑 20% 등이 보유 중이다.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2019년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 지분 20% 확보했고 공개입찰 전 롯데카드 인수를 우선 검토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어서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에 불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는 증권업과 보험업 진출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 당장 롯데카드를 인수할 생각은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핀테크업체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도 신용카드업 진출 계획을 밝힌 만큼 강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으나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작은 가입자 수, 큰 자기자본 규모에 더해 자체 가맹점망의 가치가 크지 않다"면서 "재매각을 위해서 신용판매가 아닌 기업대출 위주의 외형성장을 했기 때문에 3조의 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이며 인수에 대해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BC카드를 자회사를 둔 KT 역시 롯데카드 인수 후보로 오랜 기간 언급돼왔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KT의 경우 BC카드가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케이뱅크의 연내 IPO 성공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움직인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처럼 유력 후보자들이 발을 빼면서 입찰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2019년 매각 당시 예비입찰에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무엇보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인수가 3조원대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한 1172억원을 거두면서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올라섰다.

    다만 본입인 신용판매보다 기업대출의 성장세가 컸던 만큼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수익성이 열위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카드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점도 롯데카드 인수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전문가는 "롯데카드는 매각을 앞두고 비용이 감소하고 대출채권처분 손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열위에 있다"며 "갈수록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대손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등 수익성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