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선호 응답비율 42.6%…2년새 24.7%p 증가목돈마련·사기·전세금미반환 부담 적어 선호도↑
  • ▲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직방
    ▲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직방
    기준금리 인상,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증가 등을 이유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사 계획도 2년 전보다 월세 비중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13일 직방에 따르면 임대인·임차인 모두에게 현재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이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7.0%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세 임차인은 85.4%가 전세 거래를 선호했다. 임대인도 절반 이상인 53.5%가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은 62.1%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해 전세 임차인, 임대인과 응답 차이를 보였다. 

    2020년 10월에는 78.7%가 전세, 21.3%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올해에는 43.0%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2년 전보다 월세 응답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직방이 2020년 10월에 동일한 질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임대인, 전세 임차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 모두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더 많았다. 

    모든 응답군에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월세 임차인 10명 중 6명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답해 2년 전과 차이를 보였다. 

    올해 전세 임차인, 임대인의 전세 선호 비율은 월세보다 여전히 높지만 2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전·월세 임차인 전체에서는 57.4%가 전세 거래를 선호했다. 응답자 중 20~30대에서 60% 이상이 전세를 선호해 다른 연령대(40~50%대)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전세 선호 응답비율이 높았다. 세대 규모별로는 4인 이상 가구에서 전세 선호 응답률이 더 높았다. 

    임차인이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고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2.0%)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10.1%) 등이 뒤를 이었다.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보다 크게 증가했다. '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시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 이유가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유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도 10% 이상 응답이 나왔다. 

    최근 매매가격이 하향 추세이고 금리가 오르면서 무리하게 구입한 주택을 매입해 전세로 내놓았다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임대인의 개인 채무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도의 허점을 노려 작정하고 전세사기를 치는 경우가 늘면서 관계부처가 전세사기 피해 방지방안을 내놓놨다. 이런 불안한 요인들로 2년 전보다 월세 거래가 더 낫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인은 응답자 총 127명중 53.5%가 전세를 선호했다. 20대에서 80%대로 가장 높게 전세를 선호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월세 선호 비율이 커졌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 수입이 없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안정적인 월 고정 수입처로 주택 월세를 기대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입자 월세 미납 부담이 없어서'가 4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세금으로 재투자가 가능해서(33.8%) ▲장기계약으로 임대계약관리 부담이 적어서(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64.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18.6%)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6.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다음 이사 시,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총 1166명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전세는 50.9%, 월세(보증부월세 포함)는 38.4%, 나머지는 10.7%로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전세 이사 계획은 줄고 월세 이사 계획은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매매시장 약세 장 속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임대인의 대출부담 증가까지 겹쳐 보증금 반환에 대한 이슈와 분쟁이 늘고 있다"며 "임대인에 체납 정보와 대출관련 금융 정보 확인이 어려워 깡통전세, 전세사기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금리 인상 부담으로 전세보증금 목돈 마련이 어려워졌고 사기,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월세 임차인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