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수 부사장, 김형준 부사장 등 임원 5명 해임 1부문 8실 30팀으로 조직개편… 기존 대비 30% 축소"경영지원조직 슬림화로 역동성, 창의성, 도전성 활성화"
  •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신임 사장ⓒ한국항공우주산업
    ▲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신임 사장ⓒ한국항공우주산업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지난 6일 공식 취임 후 사흘 만에 첫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13일 KAI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8일 2부문 3그룹 9실 32팀을 1부문 8실 30팀으로 기존 대비 30%가량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류광수 고정익사업부문장 부사장과 김형준 경영전략부문장 부사장 등 임원 5명을 해임했다. 류 부사장은 항공전자 체계 담당, 고정익 개발본부장, KF-X 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 

    이번 경영지원조직 슬림화로 윤리경영지원부문은 윤리경영실로 격하됐다. 윤리경영지원부문은 부패방지 및 국가법률 준수를 위한 법무팀, 기술 진단 및 국제규정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팀, 그리고 사업 리스크 예방을 위한 경영진단팀으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KAI 측은 "강 대표가 사내 이사 후보로 추천된 시점부터 회사 발전 방안을 충분히 숙고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인사"라며 "슬림화, 긴축경영, 실적위주의 내부승진 통해 역동성, 창의성, 도전성 활성화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기술력 강화와 매출 확대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연구개발(R&D) 부문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수출을 늘려 매출 신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에는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연평균 3000억원 넘게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KAI의 연구개발 투자는 2000억원대에 머물렀는데 이를 3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취임 당시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와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해 세계 전투기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고객과 주주들에게 사랑 받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개편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하지 않은 조직으로 구성된 기업이 건강하다"라며 "위가 비대하면 안되고, 아래가 튼튼해야 R&D 관련 고급 인재를 끌어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오는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강 사장이 어떤 인물을 기용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KF-21사업을 진두지휘할 인물이 누가 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KAI가 국책은행이 대주주인 탓에 공기업 성격이 강해 정부 입김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류 부사장의 해임으로 현재 KF 사업 관련 총책임자는 윤종호 상무로 알려졌다. 윤 상무는 항공기설계 1실장 출신으로 현재 기술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항공기 전문가다.

    KAI 관계자는 "하반기 인사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