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12.7억…3년4개월만 하락강남3구 일대 초고가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상승
  •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연합뉴스
    역대급 거래절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년 4개월 만에 떨어지는 등 시장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남 일대 초고가 아파트는 오히려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13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79만원 하락한 12억7879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강북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올해 8월 10억1112만원을 기록했다. 강남 지역도 전월대비 141만원 떨어진 15억2873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5002만4700원으로 처음으로 5000만원대를 돌파했지만 7월 5153만2800원으로 전월대비 4만2900원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하락하면서 5128만8600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올해 1월(6억6932만원)부터 6월(6억7792만원)까지 오름세를 보이다가 7월 6억7788만원, 8월 6억7580만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한강변 초고가 단지들은 여전히 신고가 갱신을 반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34건 중 33건(97.1%)이 지난해까지 기록한 신고가(같은 면적 기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달 평당 집값이 가장 높았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올해 성사된 10건의 매매거래 중 9건이 모두 지난해 신고가를 갱신했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2차'도 올해 거래된 6건 모두 지난해 신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시장의이목이 집중된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120.56㎡은 지난해 40억원(4층)의 신고가를 기록한 뒤 올해 5월 45억원(2층)에 거래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가 단지들은 대부분 대출이 불가해 현금으로 거래되는 게 특징"이라며 "이로 인해 금리가 계속 올라도 대출이자 부담으로 인한 급매나 하락거래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처럼 대출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이 장기화할 경우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가 높은 각 지역 대장주와 상급지를 중시으로 수요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