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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왕좌'…저무는 메모리 업황, TSMC에 내줄듯

2Q 인텔 꺾고 또 한번 매출 '1위'… 점유율 격차도 확대수요 둔화 속 빨리 찾아온 겨울… 삼성·SK 실적 전망 어두워3Q 매출 1등 넘겨줄 가능성… TSMC, '파운드리 선두'서 반도체 1등으로

입력 2022-09-19 10:36 | 수정 2022-09-19 11:21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내부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도 반도체 왕좌를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하반기엔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메모리 시장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반면 승승장구하는 파운드리 1등 TSMC는 3분기에도 10% 넘는 성장을 이으며 반도체 왕좌 교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도체 매출은 203억 달러(약 28조 5000억 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시장 점유율도 지난 1분기에서 0.3%포인트(p) 늘어나 12.8%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에 반도체 왕좌를 내준 인텔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삼성과 격차를 더 벌렸다. 2분기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148억 6500만 달러(약 20조 6000억 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16.6% 줄었고 4억 5400만 달러(약 6000억 원) 가량 적자도 발생했다.

실적부진과 함께 점유율도 한자릿수대로 꺾였다. 올 1분기 11.1%였던 인텔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9.4%로 떨어져 삼성과 격차가 3.4%p까지 벌어졌다. 지난 1분기에는 1.4%p 차이에 불과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 2년만에 인텔을 꺾고 반도체 왕좌에 앉은 삼성전자는 상반기까진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최근 들어 업황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지만 연간 기준으론 삼성전자가 또 한번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하반기엔 삼성이 대만 TSMC에 반도체 왕좌를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이 깊어지면서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에게 상황이 유리해졌고 3분기에 11% 넘게 성장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에 새롭게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 3분기 TSMC의 매출이 202억 달러(약 28조 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보다 줄어든 183억 달러(약 25조 4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텔은 2분기와 비슷한 150억 달러(약 21조 원) 매출을 내며 3위로 주저 앉는다는 예상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하기까진 내년까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대규모 재고 조정 기간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을 비롯해 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엔 상반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낼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TSMC는 하반기에도 밀려드는 수요에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최근 5나노와 7나노 공정 제품 수요가 늘면서 올들어 지난달까지 8개월 간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거의 5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로 월간 기준 최고 실적을 올리며 하반기 들어 더 강력해진 파운드리 수요를 짐작케 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점해온 TSMC가 메모리 시장 불황을 계기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두하는 기업으로 올라서면서 올 하반기 이후 반도체업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벌써부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며 메모리 분야는 업황 회복 이후를 대비하고 있고 파운드리 분야에선 TSMC를 넘어서기 위한 삼성과 인텔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반도체업계에 상시적인 투자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경 사장은 "투자를 업황에 의존하기보다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이 맞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을 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인 투자 방향은 시장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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