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X 서울 2022’서 23일 강연'광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주제로 호응"경험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
  • ▲ 박윤진 서울라이터 발행인 ⓒ정상윤 기자
    ▲ 박윤진 서울라이터 발행인 ⓒ정상윤 기자
    “직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나’라는 브랜드를 키워가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서울라이터 발행인인 박윤진 대표가 23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뉴데일리와 칸라이언즈코리아 주최로 열린 ‘칸 라이언즈 X 서울 2022(Cannes Lions X Seoul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광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이라는 주제로 퇴사 후 광고계에 몸담았을 때 배운 것과 이러한 경험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 4월 퇴사한 박 대표는 오랜 기간 광고업계에서 일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트렌드의 빠른 변화 속에서 같은 일을 계속해도 되는지, 연차가 쌓여 회사에서 떠밀려 나오는 선배들의 모습 등이 불안감으로 다가와서다.
  • ▲ 박윤진 대표는 '광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상윤 기자
    ▲ 박윤진 대표는 '광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상윤 기자
    박 대표는 “결국 회사가 나를 밀어내기 전에 내가 회사를 먼저 나오자는 생각을 했다”며 “독립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뛰어내렸을 때 다시 날아오를 힘이 있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뛰어내릴 때 본인의 안전망이 되어준 3가지로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능력 ▲꾸준히 발행해 온 뉴스레터 ▲인스타툰을 꼽았다. 동시에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것들이 제가 했던 광고에서 배운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조직의 목표와 숫자에 맞춰서 굉장히 열심히 달렸다면 지금은 저의 흐름, 방식에 맞춰서 일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광고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읽고 움직이게 하는 능력 ‘마음 리터러시’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인이 제작한 광고, 캠페인 영상의 영향력이 수많은 사람을 움직여 사회적 변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강연에서 소개된 동물실험 반대 촉구를 위한 애니메이션 ‘랄프를 구해줘(Save Ralph)’는 국제적으로 동물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를 높아지게 한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해시태그 #SaveRalph 운동까지 번지면서 멕시코가 북미 최초로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 국가가 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 ▲ 이날 강연에는 국제적인 영향력을 끼친 '랄프를 구해줘'가 소개됐다 ⓒ정상윤 기자
    ▲ 이날 강연에는 국제적인 영향력을 끼친 '랄프를 구해줘'가 소개됐다 ⓒ정상윤 기자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배운 것도 광고에서 배운 큰 자산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메타버스, NFT 등 생소한 단어가 계속 나오는데 뜻을 모르면 불안했고 이런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 뉴스레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에 한 번씩 마케팅 트렌드를 공부해 정리하고 발송하면서 새로운 용어나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겁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광고를 잘하기 위해서 했던 일이 독립하는 데 있어 든든한 안전망이 됐던 셈이다.

    15초라는 제한된 시간 내 광고를 제작했던 경험은 인스타툰 등 짧은 호흡의 콘텐츠 제작에 녹여졌다. 그는 “짧은 시간에 스토리텔링 하는 기술을 광고에서 배웠고, 그걸 인스타툰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관심을 유도하는 능력 ▲테크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크리에이터 소양 등이 광고업계에서 배울 수 있었던 능력으로 꼽혔다.

    박 대표는 “회사를 나와서 돌이켜 보니깐 하나도 쓸데없는 일이 없었고 의미 없는 시간도 없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모든 경험이 추락하다가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갯짓이었다고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라며 “이 모든 순간이 쌓여서 여러분이라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